로봇-VR 융합한 제품 첫선… 대구 로봇산업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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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대구기계부품연구원… 로봇산업 시장 창출 성과 보고회
‘가상 낙하 로봇 시뮬레이터’ 개발… 개인용 군사훈련 시스템으로 활용

로봇 기술과 가상현실 시스템을 접목한 낙하 훈련 시뮬레이터에서 개발 회사 직원들이 자세를 잡고 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제작사인 옵티머스시스템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로봇 기술과 가상현실 시스템을 접목한 낙하 훈련 시뮬레이터에서 개발 회사 직원들이 자세를 잡고 있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제작사인 옵티머스시스템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13일 로봇산업 시장 창출 및 부품 경쟁력 강화 사업 성과 보고회를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이 사업은 2019년까지 188억 원을 투자한다. 로봇과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로봇산업 활성화가 목표다. 최근까지 로봇 부품 개발과 시장 창출 및 기반 조성, 수요 확산 등에서 69건의 성과를 냈다.

이 사업의 하나로 구축된 대구산업융합 커뮤니티는 로봇 생태계 조성의 중심이 되고 있다. 로봇과 ICT, 자동차 관련 기업, 대학,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커뮤니티는 산업 간 비즈니스와 기술 융합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최근 참여 기업 64곳을 소개하고 기업 간 협력 사례를 담은 자료집을 발간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로봇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옵티머스시스템이 함께 개발한 제품이 첫선을 보였다. 3년간 연구 개발을 거쳐 로봇 제어 기술과 가상현실(VR) 시스템을 융합한 ‘가상 낙하 로봇 시뮬레이터(모의 체험 기계 장치)’와 ‘소총 소부대 전술 훈련 시뮬레이터’를 제품으로 만들었다.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고성능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머리에 쓰고 영상을 체험하는 장치)도 접목해 개인용 군사 훈련 시스템으로 활용한다. 2차원 모니터 기반을 썼던 외국 제품과 달리 다관절 병렬 로봇 등을 이용하고 360도 화면을 사용자에게 제공해 현실감을 높였다.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고 소총을 들고 전술 훈련도 할 수 있다. 낙하 조종뿐 아니라 기본자세 및 자유 강하 훈련, 기능 고장 대처 학습도 가능하다. 낙하 및 전투를 하는 장면은 실제와 거의 비슷하게 느껴진다.

의료 헬스(건강관리) 등의 분야에 적용해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기술과 산업의 융합으로 새 시장을 창출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로봇을 활용한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대구의 부품 산업과 융합하는 기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로봇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지역 로봇 시장 규모는 2014년 1945억7200만 원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21.8%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용이 1121억2900만 원으로 57.6%를 차지한다. 로봇 부품은 786억6000만 원이며 40.4%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전문 서비스용 18억 원, 개인 서비스용 19억8000여만 원으로 각각 1%다. 로봇기업은 48개로 2013년 28개보다 70%가량 늘었다. 고용은 1098명으로 2013년 864명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북구 3공단에 있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은 주변에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로봇 디자인을 설계하는 로봇혁신센터에는 지난해 30여 개 로봇 기업이 입주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인 로봇 기업인 독일 쿠카는 이곳에 대구사무소를 열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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