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청장, 女기자에 “여자는 고추 좋아할 줄도 알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19시 31분


김재원 전북지방경찰청장(55)이 저녁 식사자리에서 여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청장은 13일 오후 관사로 출입기자를 초청해 저녁을 함께 했다. 김 청장은 이 자리에서 한 여기자에게 고기쌈을 싸주면서 “고추 먹을 줄 아냐”고 물었다. 이에 여기자가 “당연히 먹을 줄 알죠”라고 대답하자 김 청장은 “여자는 고추를 먹을 줄만 알면 되냐. 여자는 고추를 좋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을 듣고 해당 여기자는 물론, 함께 있던 다른 여기자들도 불쾌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장은 또 기자들에게 술을 권하면서 돈을 건네기도 했다. 1만 원 권과 5만 원 권 지폐 로 잔을 감싸서 건네며 “대리운전비나 하라”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는 “우리가 술집 종업원도 아니고 굉장히 불쾌했다. 받은 돈을 되돌려줬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 자리에는 여기자 5명을 포함해 20여명의 기자와 경찰간부 등 모두 30여명이 참석했다. 김 청장은 “분위기를 띄우려 했는데 결과적으로 참석자들이 모욕감을 느끼게 해 큰 잘못을 했다”며 “실수를 인정하며 전적으로 저의 과오”라고 공식 사과했다. 김 청장은 지난달 7일 전북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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