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현대그룹 일감 몰아주기도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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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이어 전방위 압박

공정거래위원회가 한진그룹에 이어 현대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나섰다. 재계에선 공정위가 대기업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공정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종로구 현대로지스틱스 사무실과 여의도의 현대증권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현대그룹이 계열사의 물류 관련 업무를 현대로지스틱스에 몰아줬는지 집중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올해 초 롯데그룹에 매각되기 전까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분의 88.8%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정위는 이번 현장조사에서 최근 2년간의 현대그룹 계열사 내부거래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의 경우 현 회장 일가가 지분 72.72%를 소유한 비상장 정보기술(IT)업체인 현대유엔아이에 전산용역을 몰아준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현 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로 부당 이득이 흘러갔는지를 집중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공정위는 대기업 집단이 일감을 특정 계열사에 몰아준 혐의가 확인되면 해당 대기업과 총수에 과징금을 매기거나 검찰에 고발할 수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로지스틱스는 이미 매각한 상태라 정확한 상황 파악이 안 됐다”며 “우리 계열사도 아닌 상태에서 이런 조사가 내려와 난감하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 / 김성규 기자
#공정위#현대그룹#한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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