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물포럼, 대구·경북 경쟁력 업그레이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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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경주 안동 관광코스 호평
경북 ‘물 산업시찰’ 높은 관심 받아 대구 ‘물 중심도시 추진단’ 구성키로

16일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개최 도시 특별 프로그램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새마을 운동과 수자원 관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16일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개최 도시 특별 프로그램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새마을 운동과 수자원 관리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1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상도동 하수재이용시설. 제7차 세계물포럼(WWF) 외국인 참가자들이 시설 곳곳을 꼼꼼하게 둘러봤다. 이곳은 강이나 바다에 버려지던 생활하수를 정수해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처리량은 하루 10만 t. 총면적은 1만6122m²이고 용수로 길이는 11.71km에 이른다. 2012년 2월 착공해 지난해 7월 완공했다.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1등급(L당 0.1mg)으로 먹는 물 수준이다. 냄새와 세균을 없애는 약품 처리를 하면 식수로 쓸 수 있다. 영천 영덕 등지에서 물을 끌어오던 비용(연간 30억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 장종두 포항시 맑은물사업소장은 “일부 설비의 국산화로 건설비를 줄이고 용수 공급 가격도 낮췄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와 브라질 등에서 온 정부 관계자와 연구원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공사비와 운영 방식 등 구체적인 질문을 하면서 자료를 요청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기술 이전이나 수출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세계물포럼 때 선보인 물 산업 시찰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주의 하수급속처리시설과 고령의 스마트(지능형) 물 관리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경주시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지역 우수 기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17일 폐막하는 세계물포럼의 성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포럼 이후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포럼이 대구 경북의 경제 문화 관광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에서다.

대구 중구는 포럼 기간에 근대골목투어를 운영해 인기를 얻었다. 12∼16일 하루 평균 200∼300여 명이 근대건축물과 도심 역사 문화를 둘러보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외국인 방문객들은 “도심을 걸으며 전통을 느끼는 색다른 경험”이라고 말했다. 중구 관계자는 “골목투어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운영한 관광코스 10여 개도 좋은 반응이다. 경주 안동 문화유적과 고택 및 서원 체험, 포항 죽도시장, 영덕 강구시장 등을 찾는 힐링(치유) 코스가 인기였다. 경북도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과 달빛여행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물 중심도시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미국 밀워키 시 등 세계적 물 산업 도시에 직원들을 파견해 벤치마킹하고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와 벤처기업 금융 및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물 공동 협력체도 설립할 예정이다. 6차 세계물포럼 개최지인 프랑스 마르세유 시와 다음 개최지인 브라질 브라질리아 시와의 협약도 추진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해외 도시, 기업 등의 방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에 대한 큰 관심이 실질적 투자와 성과로 이어지도록 후속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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