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닥터헬기는 섬지역 응급환자 생명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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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이송환자 60%가 섬 주민… 골든타임 지키고 무료 이용 호평

지난달 중순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 사는 김모 씨(47)는 위장관 출혈로 신음하다 가천대길병원에서 급파한 ‘닥터헬기’(사진)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 11월 북한 접경지인 옹진군 연평도의 이모 씨(57)는 전기톱 때문에 오른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어 절단을 고려해야 할 응급 상황에 빠졌다. 다량 출혈로 인한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닥터헬기를 타고 간 의료진의 응급치료를 받은 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건졌다.

전국 4곳(인천 경북 전남 강원)에서 운항하는 닥터헬기 4대 중 운항 반경(130km)이 가장 넓은 가천대길병원 소속 닥터헬기가 섬 주민의 목숨을 구하는 데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헬기는 구조용 소방헬기와 달리 구조현장에서부터 의료진의 처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든타임을 놓치면 자칫 목숨이 위태로운 중증외상, 뇌출혈, 뇌경색 환자의 이송 건수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천대길병원은 2011년 9월 닥터헬기 도입 이후 올해 1월까지 436회 출동해 환자 408명을 도심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중 옹진군과 강화군 등 섬 지역 환자가 60%인 247명이었다. 나머지는 경기 김포와 인천 도심 외곽의 환자였다. 이송 환자는 중증외상 110명, 뇌출혈 55명, 뇌경색 26명, 심근경색 17명, 심정지 9명 순이었다. 뇌출혈 증상으로 닥터헬기로 이송됐던 백모 씨(58)는 “병원이 멀어 항상 지병이 걱정되었는데, 닥터헬기가 있어 이제 마음이 놓인다. 별도의 이용료도 없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보건소나 119, 해경 등에 신고하면 닥터헬기를 이용할 수 있다. 콜센터 문의 1577-2299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닥터헬기#가천대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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