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차별화된 일화’로 평가자를 사로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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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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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전략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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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015학년도 학생부 전형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공통양식’을 최근 발표했다. 자기소개서 공통문항 항목 수를 기존 4개에서 3개(학습 경험, 비교과활동, 인성항목)로 줄이고,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없는 교과 관련 외부대회 수상실적이 무엇인지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주요 대학이 직접 추천한 우수 비교과 활동 사례와 최근 발표된 대입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을 바탕으로 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 대비전략을 살펴본다. 》

자기소개서 공통문항은 기존 4개에서 3개로 줄었다. 지원동기, 대학입학 후 학업계획, 성장과정을 묻는 문항이 공통문항에서 빠지고 학습경험, 교내 비교과 활동, 인성을 묻는 문항이 추가됐다. 그렇다고 지원동기 및 대학입학 후 학업계획이 평가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박수정 숙명여대 입학사정관은 “비교과활동 과정에서 무엇을 느껴서 진로를 정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쓰면 ‘해당 학과를 희망하는 이유’가 좀 더 설득력 있어진다”고 설명했다.

2014학년도 숙명여대 숙명리더십인재전형으로 법학부에 합격한 김세연 씨(19)의 꿈은 노동자의 인권을 변호하는 변호사. 김 씨는 교내 독서활동에서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이란 책을 읽고 노동자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교내 시사토론부에서 이주노동자에 관한 기사를 읽고 노동자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자기소개서에 썼다.

박 입학사정관은 “특정 직업과 학과에 대한 단순한 접근보다는 자신의 활동을 진로와 연관시켜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교내 동아리활동은 ‘진로와 직결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오해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하지만 대학 평가자들은 “반드시 자신의 진로와 맞는 활동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2014학년도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으로 경영·경영정보학부에 합격한 박종진 씨(19)는 의류업체를 경영하는 사업가가 꿈. 하지만 박 씨는 고교 때 자신이 희망하는 진로와는 분야가 다른 연극동아리에서 동아리 대표로 활동했다.

박 씨는 2학년 때 교내 연극제 연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동아리원과 생긴 갈등을 동아리 회의를 열어 해결했다. 동아리 회의를 열어 ‘연습시간이 많다’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부원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한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담아 리더십을 어필했다.

송연화 건국대 입학사정관은 “진로나 학업 부분 이외에도 적극성, 학교생활 충실성, 봉사 정신 등 지원자의 인성도 주요 평가 항목”이라고 말했다.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 토론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고 단순한 ‘스펙’만을 쓰는 것보다 대회 준비 및 참가 과정을 보여주는 ‘스토리’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2014학년도 한국외국어대 HUFS글로벌인재전형으로 국제통상학과에 합격한 이미연 씨(19)가 그런 경우.

국제통상전문가가 꿈인 이 씨는 교내에서 열리는 영어말하기대회, 토론대회 등에서 고교 재학 시절 매년 수상했다. 하지만 단순히 수상 실적만을 나열하진 않았다.

2학년 때 참가했던 교내 영어말하기대회 전날.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 응급실에 입원할 정도였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해 우수상을 받은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담아 열정과 책임감을 어필했다.

홍정일 한국외대 입학사정관은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실적보다 당시 자신의 의지나 목표가 담긴 생각을 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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