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키다리-앉은뱅이 책상? 교실 속 기발한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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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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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중고교에서는 과거엔 찾아볼 수 없었던 기발하고 창의적인 물건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맨 위부터) 자동칠판지우개, 키다리 책상, 앉은뱅이 책상.
요즘 초중고교에서는 과거엔 찾아볼 수 없었던 기발하고 창의적인 물건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맨 위부터) 자동칠판지우개, 키다리 책상, 앉은뱅이 책상.
앗, 어째 이런 물건이 학교에? 요즘 초중고교에는 과거엔 찾아볼 수 없었던 희한한 물건들이 눈에 띈다. 엄청나게 높은 ‘키다리 책상’에다 ‘스마트’한 칠판지우개까지. 이런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템’들은 모두 ‘겉모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 학습효과를 극대화해주는 실용적인 학습 환경이 필요하다’는 인식의 전환에서 비롯된 것이다.

① 학생들의 공부도우미…‘키다리 책상’과 ‘앉은뱅이 책상’

키다리 책상이란 일반 책상에 비해 책상다리가 길고 의자가 없는 것. 즉, 서서 사용하는 책상이다. 보통 교실 뒤편에 놓이는데, 수업시간에 졸음이 밀려오는 학생은 자발적으로 교실 뒤로 가 이 키다리 책상 앞에 서서 잠을 쫓고 수업에 집중하는 것. 학생들은 “키다리 책상 앞에 서면 ‘내가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구나’ 하는 뿌듯함이 스스로 들면서 졸음도 쫓고 학업에 대한 불타는 의지도 다지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아예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서 공부하는 책상도 있다. 일명 ‘앉은뱅이 책상’이라는 이 책상은 일반 책상에 비해 책상다리가 매우 짧다. 이 책상은 수험생들의 심적 불안감을 해소해주기 위한 것. 성적과 입시에 대한 부담과 초조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이 책상 앞에 명상하는 자세로 앉아 공부하면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교실에 키다리 책상과 앉은뱅이 책상을 3, 4개씩 갖춘 충남 예산여고 3학년 김하나 양(18)은 “실제로 성적이 중하위권이던 친구들이 키다리 책상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뒤 상위권으로 도약한 사례가 적잖다”고 전했다.

② 언제 어디서나 자기주도학습을…‘가림판 책상’

서울 미림여고 ‘가림판 책상’은 수업 집중력을높여줘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
서울 미림여고 ‘가림판 책상’은 수업 집중력을높여줘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
서울 미림여고 자율학습실에는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돕기 위한 특별한 책상이 마련돼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 ‘가림판 책상’이라 불리는 이 책상은 앞면과 측면에 50cm 높이의 칸막이가 붙어 있다. 칸막이는 위로 올렸다가 아래도 접었다가를 할 수 있다.

자율학습시간에는 칸막이를 올린다. 교실의 평범한 책상이 순식간에 사방이 가로막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독서실 책상’으로 변신하는 것. 또 수업을 들을 때는 칸막이를 아래로 내리는데, 이때도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여주는 부수적인 효과가 발생한다고. 칸막이가 책상 아래 다리 부분을 가려주는 덕분에 치마를 입고서도 편안한 자세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학교 1학년 유서린 양(16)은 “예전에는 수업시간 내내 ‘혹시 교복치마 속이 보이지 않을까’ 신경 썼다”면서 “가림판 책상에서 공부하니 일반 책상에서 수업을 들을 때보다 집중이 더 잘된다”고 말했다.

③ 버튼 하나로 칠판 내용을 스마트하게 지운다…‘자동칠판지우개’

고교생들의 편안한 학교생활을 돕는 기발하고도 ‘스마트’한 아이템도 있다. 일명 ‘자동칠판지우개’가 그것. 자동칠판지우개는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좌우로 움직이며 칠판 위에 적힌 내용을 지우는 기기. 수업이 끝난 직후 칠판 한가득 적힌 필기내용을 힘들게 지울 필요가 없다. 그저 손끝으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일사천리로 해결되는 것. 게다가 자동칠판지우개는 학생들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를 낸다. 수증기(물)를 분사해 필기 흔적을 닦아내는 방식이므로 분필가루가 교실에 날리지 않아 학생들의 ‘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이 신통한 기기에도 단점이 하나 있다고 학생들은 귀띔한다. 바로 학생들이 게을러진다는 것. 자동칠판지우개가 교실에 설치된 고교에 다니는 2학년 김모 군(17)은 “쉬는 시간에 칠판을 지우는 일이 없으니까 학생들이 어느 순간부턴 쉬는 시간에 아예 움직이려고 하질 않는다”면서 “하루에 한 번씩 자동칠판지우개 밑에 달린 조그마한 통에 물을 채워주기만 하면 되는데도 이마저도 귀찮아 물통이 빈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전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이영신 인턴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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