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 얼려 바삭한 식감을 즐기는 ‘젤리얼먹’가 ASMR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유튜브 @kkumstorang @메롱포링 @Eunahvlog 갈무리
쫀득한 젤리를 냉동실에 얼려 바삭하게 즐기는 ‘젤리얼먹(젤리 얼려 먹기)’ 트렌드가 급부상 중이다. 특히 씹을 때 나는 특유의 소리가 화제가 되며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콘텐츠의 새로운 소재로 등장했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얼려 먹는 젤리(젤리 얼려 먹기, 얼먹)’의 검색어 지수는 지난달 27일 3에 그쳤으나, 일주일만에 급상승해 2월 11일엔 최고치인 ‘100’을 기록했다. SNS에서도 젤리별 식감을 비교하는 숏폼 영상이 조회수 284만회를 기록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최근 한 달(1월 10일~2월 8일)간 에이블리 내 ‘젤리’ 검색량은 직전 한 달(2025년 12월 11일~2026년 1월 9일) 대비 113% 상승했다. 동기간 젤리 상품 거래액도 15%가량 뛰었으며, ‘젤리얼먹’으로 유명한 사우어 젤리의 거래액은 약 30% 수준으로 늘어나며 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 ‘콰자작’ 소리가 주는 쾌감…ASMR 콘텐츠 타고 급부상
인스타그램에 ‘#얼먹’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게시글들. 인스타그램 갈무리‘젤리얼먹’의 레시피는 간단하다. 원하는 젤리를 골라 냉동실에 2~4시간 넣어 뒀다 꺼내 먹는 방식이다.
얼린 젤리를 씹을 때 나는 특유의 바삭한 소리 때문에 ASMR 콘텐츠로 많이 올라오고 있다. 제품별로 소리와 질감을 세밀하게 비교하는 영상이 SNS에서 인기를 끌고, 제품별 식감과 맛을 등급화한 ‘얼먹 젤리 리스트’도 공유되고 있다. 또한 이를 한데 모아 사이다를 부은 ‘얼먹 젤리 화채’도 등장했다.
● 소비자가 요리사 되는 ‘모디슈머’ 트렌드
업계는 이를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의 일부로 본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조사가 제시한 표준 조리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여 즐기는 현상을 말한다.
단순히 완제품을 먹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제품을 조합하거나 조리하여 최적의 레시피를 찾는 과정 자체를 하나의 놀이로 소비하는 것이다.
얼려먹는 젤리를 사이다에 불리거나 함께 얼리는 등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해 먹는 소비자들. 유튜브 @이상한 과자가게, 엑스 @oiueory직장인 송모 씨(28)는 “일반 젤리보다 더 아삭하기도 하고, 입안이 차가워서 색다른 느낌”이라며 “생각해 보면 아는 맛인데, 씹는 소리가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평소 젤리를 좋아하는 대학생 오모 씨(20대)는 “젤리마다 모양과 맛이 달라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게 된다”고 했다.
● 입안 상처 날 수 있어…안전 주의해야
다만 이러한 섭취 방식 확산에 따른 우려 사항도 존재한다. 젤리를 오래 얼릴 경우 지나치게 강도가 단단해져 치아 파절이나 잇몸 상처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누리꾼들 사이에선 “반나절 얼렸더니 치아가 깨지는 줄 알았다”거나 “먹을 때는 몰랐는데 먹고 나니 턱이 아프다”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젤리를 얼려 먹더라도 입에 잔여 당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반드시 양치질이나 입 헹굼으로 잔여물을 닦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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