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 뚫은 韓증시…모건스탠리 ‘선진국 지수’ 이번엔 들어갈까

  • 동아일보

올해 6월 MSCI 편입 첫 단계 판가름
韓, 1992년來 33년째 ‘신흥국’ 제자리
선진국 편입시 6조원 이상 유입 전망도

2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2월 1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우리가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중요 시장 중 하나.”

골드만삭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주식 부문 전략 책임자인 티모시 모는 이달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확대 여부가 올 6월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첫 단계가 올 6월 결정되기 때문이다.

1992년 신흥국 지수 편입 이후 30년 넘게 제자리걸음인 한국 증시가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 6조 원 이상이 순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자산을 증시로 옮기려는 이재명 정부 역시 이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 33년 제자리걸음 MSCI 신흥국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주관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다. 주식 시장에선 세계 각국 증시의 순위표로 인식된다. 전 세계 펀드매니저와 기관 투자자는 이 MSCI를 참고해 각 나라에 배분할 투자금을 설정한다. 이렇게 움직이는 자금만 전 세계 2경 원으로 추산된다.

MSCI는 각 나라 증시를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로 구분한다. 한국은 신흥국에 편입돼 있고 선진국 편입을 노리고 있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는 건 경제 규모가 크고 주식 시장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 나라에 대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게 된다. 특히 미국 증시가 출렁이면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한국 증시의 취약성도 일부 극복할 수 있다.

한국 증시는 1992년 신흥국 지수 편입 이후 33년간 제자리걸음이다. 2008년부터 본격적인 선진국 지수로 승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공매도 제한, 외환시장 폐쇄성, 불친절한 영문 공시 등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시장 접근성이 취약하다는 점이 승격의 발목을 잡았다.

MSCI는 올 6월 연례 시장 분류 작업을 진행하면서 한국을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첫 단계인 관찰대상국 지위에 올릴지를 결정한다. MSCI는 1년 뒤 선진국 지수 편입을 공식 발표하고 한국이 선진국 지수 등재에 성공하면 그로부터 1년 뒤인 2028년에 한국 증시는 MSCI 선진국 지수에 정식 반영돼 전 세계 투자자들 ‘투자 바구니’에 담기게 된다.

● 아시아 전체 끌어 올린 ‘韓 증시’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정부 들어 코스피 지수 5000을 뚫으며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한국 증시는 아시아 전체 증시를 끌어 올리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올 1월 7.5%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월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연관 산업에 따른 칩 수요가 폭증하며 대만, 한국,일본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도 한몫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달 11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 기술 기업들은 AI 공급망에서 자신들의 필수 불가결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여러 국가들은 주주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증시에 불어온 ‘훈풍’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한국 증시의 고질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마침표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정부도 이번 MSCI 승격 도전에 임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정부는 지난달 9일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의 핵심은 외국인에 대한 시장 개방성 확대다. 그동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발목을 잡아온 것이 외국인 투자자에 시장 접근성이었기 때문이다.

로드맵에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영문 공시 단계적 의무화, 무차입 공매도 중앙 차단 시스템(NSDS) 중복 감리자료 제출 및 보고의무 면제 등이 담겼다. 정부 관계자는 “MSCI 지수 편입은 한국 증시의 체질 개선과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로드맵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MSCI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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