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외국도 주목하는 전주 맛의 원천은 바로 “나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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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발전硏 산업육성 제안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로서 한국 음식의 세계화를 이끌기 위해 나물식품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주시정발전연구소 김인순 박사는 최근 전주 3대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인 식품융합산업의 추진사업 분야로 ‘나물산업’을 제안하고 시가 정책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박사는 “최근 나물이 외국 요리사들에게 가장 관심을 끄는 음식소재로 꼽히고 있다”며 “생야채를 드레싱해서 먹는 외국과 달리 한국은 나물을 1년 내내 먹을 수 있는 데다 맛과 영양을 고려한 독특한 조리법 때문에 세계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시가 풍부한 식재료와 인적자원 등 맛의 고장으로서 갖고 있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 나물산업을 식품융합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정발전연구소는 나물 산업화를 위한 세부전략으로 1단계 재배단지 조성, 2단계 가공과 소스개발, 3단계 관광과 마케팅 등 단계별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나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완주-전주 접경 농촌에 나물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도입해 체계적인 생산 이력 관리에 나설 것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전주비빔밥의 주요 재료인 미나리 콩나물을 비롯해 원추리 갯기름나물 질경이 등 다양한 나물을 집중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 및 마케팅으로 팜스테이와 나물와이너리, 약선·사찰요리, 조선의 밥상, 왕후 5찬 등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나물의 산업화를 위해서는 공동브랜드화를 통한 산업마케팅을 비롯해 전주생물소재연구소, 전북생물산업진흥원, 지역 대학연구소 등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연구개발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시정발전연구소는 나물산업을 국가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계획하고 있으며 나물의 도메인 선점을 위한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전주시는 14일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로부터 세계 네 번째 음식창의도시로 승인 받았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전주시#유네스코#음식 창의도시#나물식품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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