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장관 “특성화고 실습현장 꼼꼼히 챙길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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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학생들 만나

특성화고 학생이 공장에서 실습을 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고가 생기자 정부가 특성화고 학생의 실습 현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본보 22일자 A1면 대학등록금이 쓰러뜨린 ‘고3실습생의 꿈’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임플란트 제조업체를 방문해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들을 만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장실습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 앞으론 현장실습이 저임금 노동의 활용 차원을 넘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습 현장에는 교과부, 고용노동부,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과 특성화고 교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교사들은 “실습 기자재가 부족하고 낡아서 교육이 어렵다.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을 전담하는 코디네이터를 학교마다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취업 코디네이터 확충을 적극 검토하고 실습 기자재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교과부는 고용부와 함께 현장실습 모니터링 점검반을 구성할 방침이다. 다음 주초에는 시도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현장실습 업체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학교와 기업체가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면서 학교는 맞춤형 지도를 하고 꾸준히 인력을 보내주는 형태로 실습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현장실습과 관련한 계약관계는 좀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남 모 특성화고 자동차과 3학년 김모 군(18)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17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초과 근무를 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김 군은 9월경 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등록 의사를 밝히는 예치금 20만 원을 대학에 납부했다. 이 대학 자동차과 1학기 등록금은 288만 원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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