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한국생활 자신감에 일자리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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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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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다문화 리더스쿨’
3년간 96명 26주 과정 수료

3기 수료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옥순 씨. 그는 “다문화 가정이 한국의 힘이 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남대 제공
3기 수료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김옥순 씨. 그는 “다문화 가정이 한국의 힘이 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남대 제공
“이젠 한국사람이 다 됐다고 생각하는데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이 여전하고 아이들도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는 데 불편해합니다.” 주부 김옥순 씨(37·대구 북구 산격동)는 28일 “이번 교육을 계기로 엄마 입장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해 더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6년 중국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에서 대구로 시집와 초중학생 남매를 키우는 김 씨는 최근 대구시와 영남대가 운영하는 ‘다문화가족 리더스쿨’ 수료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009년 개교한 이 학교는 대구시와 영남대 다문화교육연구원이 대구지역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마련하는 교육프로그램. 이번 교육에 32명이 수료하는 등 3년 동안 96명의 다문화가족 리더를 배출했다. 매주 토요일 한국문화와 리더십, 상담심리, 자녀교육, 미술치료, 멘토링, 디지털 의사소통 같은 교육과 전통문화체험 등을 26주 일정으로 교육받는다. 10여 개국 출신 수료생들은 동창회를 만들어 매월 모임도 열고 있다.

수료생들은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와 외국인인력지원센터에서 일을 하거나 초등학교에서 외국어 강사로 활동한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번에 수료한 일본 출신 이노우에 사치코(井上幸子·37·대구 동구 율하동) 씨는 “10년 넘게 대구에 살면서 한국생활에 강요되는 듯한 분위기 때문에 힘들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행복하다”고 말했다.

4기 과정은 내년 2월 중순 30여 명을 모집해 3∼11월 무료로 진행한다. 2년 이상 대구에 거주하고 한국어가 어느 정도 가능해야 입학할 수 있다. 이 스쿨을 운영하는 박승우 영남대 다문화교육연구원장(52·사회학과 교수)은 “아직도 많은 이민여성이 주변을 맴도는 느낌으로 살아간다”며 “이 프로그램이 다문화사회 정착에 도움이 되도록 알차게 가꾸겠다”고 말했다. 053-810-3602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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