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원로사제들 13일 기자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2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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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4대강 관련 발언에 대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반발하고 나선 데 이어 천주교 전국 교구 원로사제들이 13일 오전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다.

사제단은 "최근 정추기경의 발언으로 4대강 사업에 관한 천주교회의 입장에 변화, 혹은 혼선이 생긴 것처럼 오해되고 있다"며 "이 점과 관련해 함세웅 신부, 김병상 몬시뇰 등 한국 천주교회 원로 사제들이 뜻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12일 전했다.

정추기경은 8일 기자간담회에서 "주교단에서는 4대강 사업이 자연파괴와 난개발의 위험이 보인다고 했지 반대한다는 소리를 한 것은 아니다. 위험이 보인다고 했으니 반대하는 소리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위험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개발하도록 노력하라는 적극적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사제단은 10일 "정추기경의 발언은 주교회의의 결정을 함부로 왜곡한 궤변으로 노골적으로 정부를 편드시는 남모르는 고충이라도 있는지 여쭙고 싶다"며 "추기경이 2000년 교회전통인 주교단의 합의정신과 단체성을 깨뜨렸다. 4대강 공사 때문에 빚어진 교회분열의 가장 큰 책임은 추기경께 돌아간다"라는 반발 성명을 냈다.

정추기경의 4대강 발언을 둘러싼 천주교계의 이같은 논란은 상급자의 뜻에 절대적으로 순명하는 천주교 사제 집단의 관례를 깬 것이다. 은퇴한 사제들이 집단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 역시 드물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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