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성 91%,“이유도 모른 채 미안하다고 말한 적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5일 12시 56분


코멘트
여: 내가 왜 화 났는지 몰라?
남: 미안하다.
여: 뭐가 미안한데?
남: 너 화나게 한 거… 아무튼 내가 잘못했어.
여: 오빤 항상 그런 식이야. 내가 왜 기분 상했는지 알려고도 안 해. 뭐가 미안한지도 모르 고 미안하다면 다야?

연애 경험이 있는 미혼 남성 10명 중 9명은 여자친구에게 이유도 모른 채 미안하다고 말한 적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과 온라인 미팅사이트 안티싱글(www.antisingle.com)이 8~14일 연애 경험이 있는 미혼남성 274명을 상대로 '여자친구 이럴 때 피하고 싶다'란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이다.

'여자친구가 화난 이유를 모르고 미안하다고 말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91%가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48%), '싸움을 피하고 싶어서'(29%), '여자친구를 달래고 싶어서'(13%), '정말 미안해서'(7%), 기타(3%)의 순으로 응답했다. 즉, 정말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미혼 남성은 10명 중 1명꼴도 채 되지 않는다.

'여자친구를 정말 피하고 싶은 순간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남성의 53%는 '자신이 화난 이유를 모르냐고 재차 물어볼 때'라고 답했다. 뒤를 이어 '비싼 물건을 사달라고 조를 때'(21%), '친구의 남자친구와 자신을 비교할 때'(15%), '정말 작은 금액도 남자가 계산하기 바랄 때'(9%), 기타(2%)의 순서로 답했다.

가연의 한 관계자는 "남자 회원 중 여자 친구와 싸운 뒤 대체 여자의 마음을 모르겠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자들은 자신이 먼저 말하기 전에 남자가 먼저 알아주기를 바라는 심리가 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서로 입장만 내세우기 보다는 서로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