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서 경남 함양군 휴천면을 잇는 20km로 시작했다. 이 길은 지리산 숲길을 거닐며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찾아내 잇고 보듬는 생명의 길이다. 덩치가 크고 높고 깊은 지리산 규모만큼 둘레길은 3개 도, 5개 시군, 16개 읍면, 80여 개 마을을 이어주는 국내 최장거리다. 지리산을 체험하고 훈훈한 남도 인심도 경험할 수 있어 탐방객이 점차 늘고 있다.
옛길과 현재의 길이 공존하는 지리산 둘레길 300km가 내년까지 모두 연결된다. 전남도는 둘레길 미개통 구간인 남원시∼전남 구례군∼경남 하동군을 잇는 조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전체 지리산 둘레길 중 남원∼함양∼산청 구간(70km)은 완공돼 개통됐으나 남원∼구례∼하동 구간 230km가 연결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올해 말까지 남원에서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 51.3km 구간을 완료하고 나머지 40km 구간은 2011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경남도도 하동군, 산청군과 함께 둘레길 구간을 정비하고 순차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전남과 경남, 전북도가 2011년까지 산림녹색자금 100억 원을 지원받아 지리산의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이어 하나의 ‘도보 여행길’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3개 시도는 지리산 둘레길이 완전 개통되면 관광 활성화는 물론 도보 여행객을 상대로 한 농가 민박, 농산물 판매 등을 통해 주민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동호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지난 한 해 동안 지리산을 찾은 방문객이 85만 명에 이른다”며 “지리산 둘레길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 생태체험, 마을과의 만남 등을 통해 느림과 성찰의 문화를 체험하는 명품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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