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수능성적 분석]전 영역 표준점수 1위 ‘제주 교육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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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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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입학전 2개월간 ‘예비 교실’
국영수 20개 강좌 ‘학원식 수강’도

‘맞춤형 지도’ 명성 신성여고
시험 직후 개인 취약점 보강

제주시 영평동 신성여고 3학년 9반 학생들이 담임교사인 김성룡 씨(44·왼쪽)와 함께 올해 수능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제주시 영평동 신성여고 3학년 9반 학생들이 담임교사인 김성룡 씨(44·왼쪽)와 함께 올해 수능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제주=임재영 기자
2010학년도 수능에서 제주지역 성적이 눈에 띄게 신장했다. 교육계에서는 제주도교육청이 고교별로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며 수준별 학습을 강화하도록 독려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학원 등 사설교육기관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적다. 입시 관련 정보도 다른 지역에 비해 풍부하지 않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를 감안해 2007년 진학담당 교사 등 54명으로 구성된 ‘대학진학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지원단은 학생, 학부모, 현장교사에게 대입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했다. 새로운 교습법이나 진학진도 방법도 수집했다.

고교별 경쟁을 위해 기초학력미달 학생을 줄인 학교에는 최고 3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과목별 ‘수업 명인’ 제도도 도입했다. 명인 교사에게는 승진 가산점수를 부여했다. 외국어능력 향상을 위해 원어민교사를 모든 고교에 배치했다. 권역별 영어체험학습실을 마련하고 고입에서 영어문항의 비중을 높였다. 이런 노력은 외국어 영역의 실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고교신입생 예비교실’ 운영은 제주만이 갖고 있는 특별시책. 고교 입학식 이전 2개월가량 학생들이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고교에서 예비교실을 만들어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상담을 한다.

제주도교육청의 지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학교 중 하나가 제주시 영평동 신성여고다. 이 학교 학생들은 전국학력평가 등 각종 성적결과를 시험당일 e메일로 받는다. 오답에 대한 교정학습과 학생들이 취약한 문항에 대한 보강이 곧바로 이뤄진다.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1학년 때부터 학력, 적성, 장단점 등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학력분석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용한다.

이 학교의 또 다른 강점은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프로그램을 세부적으로 실행하는 점이다. 교사들이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각각 4개, 8개, 8개 강좌로 세분화해 모두 20개 강좌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취약한 분야를 선택해서 한 학기 동안 수강한다. 윤여범 교감(58)은 “학년별로 학습실을 따로 마련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교사들이 다소 힘들지만 학생들의 학력신장,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수도권소재 4년제 대학 진학생이 2008학년도 75명에서 2009학년도 91명, 2010학년도 103명으로 늘었다. 전체 학생 1183명 가운데 3학년은 392명이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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