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수능성적 분석]자사고-외고 ‘수리 나’ 1등급 24.4%…평준화 고교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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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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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남학생 강세’ ‘재수생 강세’ 등 지금까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나타난 현상들이 2010학년도 수능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이러한 현상은 1등급을 받은 최상위권 학생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 영역에 따른 남녀 학생의 희비 여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수리영역이 약하다는 통설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수리‘가’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남학생이 4.8%인 반면 여학생은 수리‘가’ 영역의 기준비율(전체 수험생 중 1등급을 받는 수험생 비율) 4.1%에도 한참 못 미치는 2.7%에 그쳤다. 수리‘나’ 역시 여학생의 1등급 비율은 남학생보다 1%포인트 뒤처진 4.6%였다. 반면 외국어는 1등급을 받은 여학생의 비율이 5.4%로 남학생 4.5%에 비해 0.9%포인트 높았다. 언어도 1등급을 받은 비율에서 여학생이 4.3%로 4.0%인 남학생을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학교 성별에서는 여고가 모든 영역에서 남고와 남녀공학을 넘어서지 못했다. 수리‘가’에서 1등급을 받은 비율이 여고는 2.3%로, 남고(4.7%)와 남녀공학(4.3%)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수리‘나’ 역시 여고의 1등급 비율은 4.2%로, 남고의 6.3%와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특히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앞섰던 외국어와 언어 1등급 비율에서도 여고가 남고를 앞서지 못했다. 언어의 1등급 비율은 여고가 4.1%로 남고의 4.3%에 근소하게 뒤처졌고 외국어의 1등급 비율은 남고와 여고 모두 4.7%였다. 외국어에서 1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학교는 5.2%인 남녀공학이었다.

여학생 수학약세 여전
‘수리 가’ 1등급 비율
男4.8% 女2.7%

女高가 언어는 잘한다?
男高보다 평균점수 높지만
1등급 비율은 되레 뒤져

재수생 초강세
1등급 비율 고3의 2배
‘수리 나’는 7.3%P 격차


○ 전국 단위 선발 학교와 재수생 강세

자립형사립고 외국어고 등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 학교의 1등급 비율은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한 학교에 비해 최소 3배 이상 높았다. 1등급 비율의 격차는 수리‘나’와 외국어가 두드러져 수리‘나’의 경우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한 학교의 1등급 비율은 24.4%로 추첨으로 학생을 선발한 학교의 4.6%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특히 전국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학교 출신 수험생 중 절반은 4등급 이내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4개 영역에서 사립고는 국공립고에 비해 1등급 비율이 1%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수리‘나’의 1등급 비율은 사립고 6.7%로 국공립고의 3.7%보다 무려 3%포인트나 높았다. 외국어도 사립고의 1등급 비율이 6.3%인 반면 국공립고는 3.7%에 그쳤다. 국공립고는 모든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기준 비율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수능에서 위세를 떨쳐온 재수생 강세도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재수생은 수리‘나’에서 11.9%가 1등급을 받아 4.6%만이 1등급을 받은 재학생을 압도하는 등 4개 영역 모두에서 재학생보다 1등급을 2배 가까이 많이 받았다. 4개 영역 모두에서 재수생의 1등급 비율은 각 영역의 기준비율을 크게 넘어섰다. 4개 영역 모두에서 재수생의 절반은 4등급 이내 성적을 받았다.

특목고 출신과 재수생 출신의 1등급 비율은 2010학년도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까다롭다고 평가한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서 특히 높았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될수록 특목고생과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입증된 것이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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