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수능성적 분석]‘수리 가’에서 지역격차 두드러져… 충남 ‘열등생 구제’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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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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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사교육 핵심’ 뜨자
도시부터 효과 나타난 듯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지역 간 편차는 여전했다. 언어 영역보다는 외국어 영역이, 외국어 영역보다는 수리 영역, 특히 수리‘가’ 영역에서 지역 간 격차가 벌어졌다.

○ 서울, 영어 수학 모두 강세


2010학년도 수능을 본 서울 학생 중 7.1%는 외국어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았다. 서울은 2005학년도(5.4%) 이후 외국어 영역 1등급 비율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외국어 영역에서 서울과 다른 시도의 격차도 더욱 커졌다. 대구(5.5%)와 대전(5.6%)은 2005학년도에 서울과 함께 1등급 학생이 가장 많았지만 2010학년도 수능에서는 서울과 1.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은 수리‘가’ 1등급 비율이 5.7%로 1위이고 수리‘나’ 1등급 학생 비율도 2005학년도 4.9%에서 6.7%로 끌어올렸다. 수험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영어 수학 모두 최상위권 학생이 서울에 많다는 뜻이다.

광주는 수학에서 추진력을 얻었다. 광주는 수리‘가’ ‘나’ 영역 모두 한 번도 2위 밖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2010학년도 수능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던 제주 역시 수학 성적이 높은 학생이 늘어나면서 성적이 올랐다. 제주는 2005학년도에 4.9%였던 수리‘나’ 1등급 비율을 2010학년도에는 6.8%로 끌어올렸다.

○ 수리‘가’ 5개 시도만 기준 넘겨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교와 가장 낮은 학교는 언어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무려 73.4점이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수리‘가’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16개 시도 중 수리‘가’ 영역의 기준비율(전체 수험생 중 1등급 수험생의 비율)이 4.1%를 넘어선 곳은 다섯 곳에 그쳤다. 시군구별로도 수리‘가’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최고인 지역과 최저인 지역 간에 44.1점이나 차이가 났다. 지역 규모를 놓고 봐도 대도시지역 학생들이 101.9점을 받은 반면 읍면지역 학생들은 89.1점에 그쳤다. 입시전문가들은 “사교육의 무게중심이 영어에서 수학으로 넘어간 효과가 도시 지역부터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특목고 소재 지역 점수가 높게 나온 것도 대입에서 고입으로 무게중심이 넘어 갔던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인천은 이번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언어(3.0%), 수리‘나’(2.7%), 외국어(2.4%)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16개 시도 중 가장 낮았고 수리‘가’(2.6%)도 15위에 그쳤다. 반면 인천과 함께 기초학력이 부진하다고 지적받아 온 충남은 최하위권인 8, 9등급 학생을 줄이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화천-원주-춘천-문경 ‘1등급비율 상위 30’ 신규진입 ▼

대학수학능력시험 1등급 비율이 높은 상위 시군구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부침이 심했다.

언어영역에서 2009학년도 수능 30위에 들었던 대전 서구, 서울 도봉구와 양천구, 전남 나주시와 화순군, 경기 안양시, 부산 부산진구 등 7곳이 2010학년도 수능에서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강원 화천군 원주시 춘천시, 경북 문경시는 2010학년도 수능에서 상위권에 새로 들어갔다. 전년도 1위에 올랐던 강원 횡성군은 2010학년도에는 11위로 밀렸다. 서울 광진구와 강남구도 순위가 조금씩 내려갔다. 서울지역이 주춤한 사이 충남 공주시(2009학년도 5위)와 전남 장성군(〃 9위)은 각각 2위와 4위로 올랐다. 특히 기숙형 자율학교를 두고 있는 장성군은 언어 1, 2등급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3%포인트 높아졌다.

수리와 외국어 영역에서는 외국어고, 과학고, 자립형사립고가 있는 지역이 위세를 떨쳤다. 수리‘가’에서는 서울과학고가 있는 종로구와 포항제철고가 있는 경북 포항시가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강원 횡성군, 충남 공주시, 서울 서초구, 대구 수성구도 10위권을 지켰다. 수리‘가’에서 2위를 차지한 경기 가평군도 청심국제고 덕을 봤다.

수리‘나’에서는 광진구가 2010학년도에 7위로 밀린 반면 부산 연제구와 경기 과천시는 각각 3위와 2위로 올라갔다. 수리‘나’ 20위권에서는 올해도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외국어 영역 최상위권에서는 전년도와 순위가 같은 지역이 눈에 띈다. 연제구(3위) 과천시(4위) 강남구(6위) 서초구(8위)는 전년도와 같은 자리를 지켰다. 대구 수성구는 1, 2등급 비율이 1.5%포인트 늘어 2010학년도에는 11위로 약진했다. 경기 가평군은 전년도 18위에서 9위로 9단계 뛰어올랐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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