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H-마트’ 권중갑 회장, 고향 경북도와 대학생인턴 MOU
“실력 갖추면 기회 많아 매년 50∼100명 선발 예정”
미국 뉴욕 H-마트 권중갑 회장(오른쪽)과 김관용 경북지사가 대학생 인턴십 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 제공 경북도
“후배 대학생들이 개척 정신으로 지구촌을 뛰었으면 합니다. 글로벌 마인드와 실력을 갖추면 일자리는 많습니다.” 5일 오후 경북도청 옆 경북도 대외통상교류관에서 미국 뉴욕 ‘H-마트’ 권중갑 회장(62)은 경북도와 ‘대학생 인턴사원 채용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대졸 취업난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 예천 출신인 권 회장은 1982년 뉴욕에 260m²(약 80평) 크기의 H-마트를 창립했다. 식료품 가게에서 출발한 H-마트는 28년 만에 종업원 3100여 명, 연매출 8억 달러인 종합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장은 미국과 캐나다 등에 41곳. 물류센터도 워싱턴과 캘리포니아 등 5곳에 운영하고 있다. H-마트의 ‘H’는 행복(Happy)과 인간(Human), 건강(Health) 첫 글자를 딴 것. 경북도는 2005년부터 H-마트 영업점을 활용해 사과 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2007년 36만 달러이던 판매액이 지난해에는 106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경북지역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을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 정식 협약을 맺은 것. 지역 대학생 26명은 지난해 말 선발돼 현재 H-마트를 중심으로 인턴근무를 하고 있다. H-마트 권일연 대표(55)는 “학생들 반응이 좋을 뿐 아니라 회사에도 도움이 돼 체계적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매년 50∼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마트가 지역 대학생을 위한 인턴십을 구상하기까지는 경북도 해외자문위원들 노력이 컸다. 경북도는 지역 출신으로 외국에서 기업을 하거나 정착한 인사들을 1995년부터 자문위문으로 위촉해 투자유치, 시장개척 과정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자문위원은 40여 부문 104명. 자문위원들은 지난해 9월 경북도에서 열린 총회 때 대학생 인턴제를 통해 해외취업에 도움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도는 조만간 지역 대학들과 전공별 인턴선발 등에 관한 협의 등 세부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관용 지사는 “외국에서 어렵게 성장한 기업이 고향 후배들에게 취업 기회를 마련해줘 고맙다”며 “지역 대학생들이 지구촌을 무대로 뛸 수 있도록 해외자문위원들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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