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집잃은 4남매에 새 보금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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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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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인 효진 효정 효근아, 걱정마!화마로 보금자리를 잃은 네 남매 중 3명이 20일 오후 여수시 광림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장남 주효인 군(19)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PC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 제공 여수시
효인 효진 효정 효근아, 걱정마!
화마로 보금자리를 잃은 네 남매 중 3명이 20일 오후 여수시 광림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장남 주효인 군(19)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PC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 제공 여수시

여수 시민-기업-공무원들
화재겪은 소년소녀가장 위해
집수리 나서고 성금 모으고…


20일 전남 여수시민자활센터 직원 등 자원봉사자 40명이 네 남매에게 새 보금자리를 지어주기 위해 화재 쓰레기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여수시
20일 전남 여수시민자활센터 직원 등 자원봉사자 40명이 네 남매에게 새 보금자리를 지어주기 위해 화재 쓰레기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여수시
20일 오후 3시경 전남 여수시민자활센터 직원, 주민, 여수시 공무원 등 자원봉사자 40명이 여수시 광무동 불에 탄 집터에서 화재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집터가 150m 높이 언덕 낡은 주택가 가운데 위치해 쓰레기 청소는 쉽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은 3시간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집터를 깨끗하게 치웠다.

여수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화재로 잿더미가 된 소년소녀가장 네 남매의 보금자리를 다시 지어주기 위해 나섰다. 주효인 군(19·고3), 효진(17·고1), 효정 양(13·지적장애 1급), 효근 군(11·초교4) 네 남매는 지난해 12월 26일 화재로 벽돌로 지은 39m²(약 12평) 보금자리를 잃었다. 네 남매는 2년 전 아버지가 지병으로 숨을 거둔 뒤 어머니마저 가출해 소년소녀가장이 됐다.

화마에 보금자리를 잃은 효인 군은 여수 시내 PC방에서 생활비를 벌고 있고 동생들은 광주 외할머니 집에서 머물고 있다. 효인 군은 “하루 빨리 다시 집을 지어 동생들과 함께 살고 싶다”며 “집을 지을 돈이 없어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기업 등에서 네 남매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800만 원을, 체육회가 청소기와 전기담요를, 효인 군이 다니는 여수 충무고 학생들이 160만 원을 각각 보탰다. ㈜휴겜스는 매달 10만 원씩 후원하기로 했다.

KC환경서비스는 집터에서 나오는 화재 쓰레기 처리비용 200만 원을 무료로 처리해줬다. LG화학 자원봉사단은 도배, 장판 등 집수리 봉사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들 네 남매가 머물 새 보금자리를 지으려면 아직도 1300만 원이 부족하다.

서정신 여수시 서비스연계담당은 “효인이 네 남매가 함께 살 수 있는 전세나 사글세방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수급비로는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보금자리를 마련해 이들 네 남매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원 문의 여수시 주민생활지원과 서비스연계담당 061-690-7787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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