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비자금, 與 정치인 3명에 수천만원 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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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스테이트월셔CC 조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한나라당 당직자이자 ㈜스테이트월셔 회장인 공모 씨(43·구속)에게서 “한나라당 국회의원 K 씨 등 여권 정치인 3명에게 수천만 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또 검찰은 공 씨가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환경부 등관계부처 공무원에게도 금품을 건넨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회삿돈 100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로 지난달 28일 공 씨를 구속했으며 공 씨가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불법 자금을 건넸다는 단서를 잡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지난달 이 회사를 압수수색할 때 공 씨가 K 씨에게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물증과 공 씨가 여권 정치인 서너 명과 중국의 술집 등에서 함께 찍은 사진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공 씨의 진술을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관련 정치인 등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으며, 돈을 건넬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을 파악한 뒤 K 씨 등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이렇다 할 매출이나 실적이 없는 스테이트월셔가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 여러 금융기관에서 무려 1600억여 원을 대출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공 씨가 대출 과정에 이들 정치인들을 통해 로비를 벌였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공 씨는 한나라당의 전략기획본부 정보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나라당의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등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51·사법시험 24회)이 공 씨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 씨는 스테이트월셔를 운영하면서 법무법인 바른과 법률 고문 계약을 맺고 있었으며, 이를 계기로 법무법인 바른에서 지난달 16일부터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이 전 부장이 사건을 맡게 됐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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