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에 “금리를 크게 낮출 인물을 곧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 후임으로 금리를 낮출 인물을 기용하겠다고 재차 강조한 것이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 달러화 공급 등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금리 인하 발언으로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가 커진 가운데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새해 초부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상환 부담은 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인물로 차기 연준 의장을 뽑으면 내년에 국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 것.
실제로 차기 의장 후보들도 금리 인하 의지를 밝히고 있다. 월러 이사는 1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접을 몇 시간 앞두고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 더 낮출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에는 해싯 위원장을 유력한 의장 후보로 소개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낸 그는 2기 행정부에서 법인세 감세 정책을 주도하며 트럼프 경제 정책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해싯 위원장은 “내가 만일 지금 연준을 운영하고 있다면 즉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일부 인사들이은그의 강한 ‘친트럼프 성향’을 문제 삼으며 의장 기용에 반대하고 있다.
워시 전 이사 역시 금리 인하가 필요하단 입장이고,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 연준 의장 후보군에도 올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케빈과 케빈이 있는데, 두 케빈 모두 훌륭하다”고 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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