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한강하류 軍철책선 철거 급물살

  • 입력 2009년 6월 17일 06시 38분


대체 감시장비 설치 용역
대명항 주변은 연내 제거

경기 김포지역에 설치된 총길이 70여 km의 철책선 부분 철거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김포시 대곶면 대명항에서는 ‘함상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370m 구간의 철책선이 12월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대명항에는 52년간 군 물자를 수송하던 7000t급 전함(길이 100m, 폭 15m)이 경남 진해 해군본부에서 예인돼 정박돼 있는 상태다. 이 퇴역선 주변의 철책선이 철거되고, 육지 공원과 연결되는 길이 10m의 다리가 설치될 예정이다. 김포시는 “대명항을 관광명소를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수송함을 전시 공간 겸 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철책선도 부분 철거하기로 군부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포시는 행주대교 북쪽의 서울 경계 지점과 일산대교 사이 9.7km 구간의 한강 철책선 철거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철책선 경계 업무를 맡았던 3개 초소를 이전시키기 위한 83억 원의 사업비와 최첨단 감시장비 도입비 117억 원 등 총 2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재 군부대 측이 요구하는 수중 감시 장비, 열 영상 감시 장비 등 철책선 대체 장비 설치를 위한 용역설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철책선 철거는 내년 상반기 중 본격화되며, 첨단장비 성능시험이 끝나는 2012년경 철책선에 가로막혔던 한강 구간이 40여 년 만에 개방될 예정이다. 이곳의 건너편인 일산 지역 한강변에 설치된 철책선 철거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개방될 김포지역 한강 둔치에는 산책로, 자전거도로, 체육시설이 조성된다. 일산대교 주변은 습지가 많아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이다. 김포시 전익홍 안전관리팀장은 “서울에서 김포 경계 지역까지의 한강변에 이미 자전거도로가 나 있기 때문에 일산대교까지 이를 연장하면 멋진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가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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