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137km… 서울 8개 山밟아보자

  • 입력 2009년 6월 17일 03시 00분


서울도심 4개-외곽 4개 山 트레킹 코스 500억 들여 조성… 도보로 총 68시간 소요

남산, 인왕산, 북한산 등 서울의 주요 산을 잇는 트레킹(걷기) 코스가 생긴다. 서울시는 서울 도심과 외곽을 둘러싼 내사산(內四山)과 외사산(外四山)을 잇는 총길이 137km의 ‘그린 트레킹 네트워크’를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서울의 중심 및 외곽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과 외사산 숲길을 2011년까지 총 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원형 녹지길로 조성할 예정이다. 내사산 코스는 서울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남산∼인왕산∼북악산∼낙산을 잇는 20km 구간으로 시는 내사산 코스와 광화문, 동대문, 숭례문을 연결해 문화·역사 탐방 코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용마산∼관악산∼덕양산∼북한산을 잇는 외사산 코스 117km 구간은 자연생태 탐방로로 조성된다. 시는 내사산 코스는 도보로 13시간이, 외사산 코스는 도보로 55시간가량 걸린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내사산 코스는 남산구간(신라호텔∼숭례문), 인왕산 구간(숭례문∼창의문), 북악산 구간(창의문∼가톨릭대), 낙산 구간(가톨릭대∼신라호텔) 등 각각 5km 길이의 4개 구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도심 속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은 “3시간가량 걸리는 각 구간을 차례차례 완주하다 보면 서울 도심에서도 트레킹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37km 구간 가운데 도로로 단절된 곳은 연결다리를 설치하고 도심 건물로 인해 단절된 곳은 공원이나 주변도로를 정비하는 방법으로 트레킹 코스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시는 밝혔다. 여기에 내사산 코스의 창의문, 장충단고개와 외사산 코스의 망우리고개, 천호대교, 서오릉고개에는 폭 30m 이상의 생태다리를 설치해 사람은 물론 야생동물도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창의문과 장충단고개의 연결다리 위에는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남소문(南小門)을 복원해 형상화할 예정이다.

또 시는 급경사지역에는 목재데크를, 기존의 등산로에는 안내표지판, 벤치, 전망대 등의 편의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좁은 등산로는 최소 1.5m 폭으로 넓혀 두 사람 이상이 걷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주택가 골목길 및 도심 이면도로는 트레킹 코스를 위해 주차공간 재정비, 도로 재포장 등의 개선작업이 실시된다.

시는 희망근로 프로젝트 참여자 등을 투입해 이달부터 노면 고르기, 돌 깔기 등의 기초 작업을 벌인 뒤 2011년까지 내·외사산 연결을 완료할 방침이다. 시는 돈의문 뉴타운, 회현지구 재정비사업, 동대문디자인파크(DDP) 등 주요 건설 사업을 진행할 때도 트레킹 코스를 필수적으로 조성하도록 할 계획이다. 안 국장은 “내·외사산 코스를 걷다 보면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연생태, 발전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린 트레킹 네트워크를 장기적으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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