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왜 이러나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구청-경찰 친목 술자리서 폭탄주 마신뒤 주먹다짐

부산의 구청 공무원과 경찰 간부들이 술자리에서 말다툼 끝에 주먹다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21일 오후 7시경 강인길 부산 강서구청장과 간부 공무원 10여 명, 박환두 강서경찰서장과 경찰간부 4명은 구청장의 집에 모였다.

친목을 도모한다는 명목으로 강 구청장이 만든 자리였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폭탄주가 몇 순배 돌았다.

8시 반경 술에 취한 어느 경찰 간부가 “지역에서 구청장님 평이 좋지 않으니 직원들이 잘 모셔라”라고 말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구청 간부들이 발끈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말다툼을 벌였다. 양측의 언쟁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강서경찰서 정보과 김모 경위가 구청 국장급 간부에게 맞아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경남 김해시 모 병원에서 닷새간 치료를 받았다. 부산시와 부산지방경찰청은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9일 민원인을 폭행한 혐의(폭력행위 등)로 의정부시 공무원 A 씨를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낮 12시 10분경 민원인 B(26·여) 씨에게 욕을 하는 등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이날이 휴일임을 잊고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봉변을 당했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며 순찰차를 발로 차는 등 공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의정부=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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