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복사골’ 부천이 ‘문화의 꽃’ 피우기까지…

  • 입력 2008년 3월 27일 05시 46분


부천필 탄생-만화산업 육성등

공무원 정책수립과정 책으로

경기 부천시 공무원들이 각종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들을 진솔하게 기록한 책을 내 화제다.

문화공보실 박경필(48) 편집기획팀장 등 공무원 30명과 문화예술인 13명은 최근 ‘튀는 공무원이 세상을 바꾼다’(도서출판 넥스필)를 발간했다.

지난해 7월 매주 정기적으로 여는 팀장 모임에서 최진규(49) 정책기획팀장이 문화도시로 성장한 시의 역사를 기록하는 책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 했다.

책을 발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꾸린 이들은 1990년 이후 시의 대표적 정책을 찾은 뒤 집필을 분담했다.

책의 제1장은 ‘꿈의 예도(藝都)로 거듭난 복사골 전설’이다. 부천만화박물관과 만화정보센터 등을 건립해 애니메이션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시의 만화정책을 만든 배경과 미래를 설명하고 있다.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화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한 과정을 소개하고, 둘리를 그린 만화가 김수정 씨의 소감도 만화로 실었다.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한 부천필과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의 탄생 과정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2∼7장에서는 공무원들이 고정관념을 깨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정책 아이디어와 시행착오 등을 기록했다.

각 장에는 1980년대 시민으로 살면서 ‘원미동 사람들’을 쓴 소설가 양귀자 씨와 영화감독 이장호, 동화작가 강정규 씨 등 문화예술인이 직접 기고한 ‘부천과 인연을 맺은 추억’ 등을 함께 실었다.

박 팀장은 “이 책은 시민을 위해 업무방식을 개선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으려는 공무원들의 눈물겨운 ‘현장 다큐멘터리’”라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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