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랑 주고 행복얻었어요”

  • 입력 2007년 11월 5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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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것도 큰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경남 창원시 북면 경남 범숙의 집(관장 하둘남)이 운영하는 범숙학교(교장 고명천) 고등부 박혜진(18) 양은 최근 ‘아름다운 도전’ 행사로 네팔 봉사활동을 다녀온 소감을 4일 이렇게 밝혔다.

박 양은 “현지에서 얻은 소중하고 값진 경험과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숙학교는 가출 소녀들이 숙식과 공부를 함께하는 대안학교. 2002년부터 매년 ‘아름다운 도전’ 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도전은 ‘네팔의 돌 깨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학교를’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18일부터 보름 동안 진행됐다.

이승석 교무부장의 인솔로 범숙학교 여학생 20명과 자원봉사자, 스태프 등 모두 28명이 다녀왔다. 비용은 지역 기업체가 지원했다.

이들은 네팔의 카트만두 인근 빈곤지역인 다딩의 한 중학교에서 교실 증축공사와 울타리 설치, 벽화그리기 등의 작업을 했다.

다딩에서는 청소년들이 주먹보다 큰 돌을 쇠망치로 깨 공사용 자재로 팔고 있었다. 생계수단이지만 다치거나 실명하기 일쑤다.

중등부 정세희(15) 양은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비참하기까지 했지만 현지 아이들은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들도 “네팔 학생들이 진심으로 대해 주고 너무 순수해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물이 부족한 데다 수질도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이 부장은 “학생들은 다딩 외의 다른 지역에서 미디어교육과 문화공연 등도 곁들였으며, 이별의 시간에는 서로 부둥켜안고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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