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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3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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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화재 현장에 대한 2차 정밀감식 결과 방화 용의자로 떠오르고 있는 사망자 김모(39)씨가 머물렀던 304호실에서 라이터 2개가 발견됐다.
라이터 1개는 보호실 거실내 사물함이 탄 지점 연소 잔류물 속에서, 또 하나는 보호실내 화장실 문턱 밑 모포 아래서 발견됐다.
2개 라이터 모두 가스가 일정 정도 차 있었으며 거실에서 발견된 라이터는 약간 그을리긴 했지만 작동이 가능하며 또다른 하나는 온전한 상태다.
경찰은 거실 라이터의 경우 연소 잔류물 속에서 발견됨에 따라 화재 후 소방관이나 경찰이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옮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터가 최초 발화 장소인 304호에서 발견됨에 따라 `김씨가 바닥에 깔려 있는 우레탄 장판을 뜯어 TV밑으로 번지던 불 속으로 넣는 것을 봤다'는 304호실 생존자의 진술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씨가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휴대 금지 품목인 라이터를 어떻게 반입됐는지에 대한 수사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김씨가 있던 304호실 옆방인 305호실에서 또 다른 수용자가 라이터를 가지고 있었다는 다른 수용자들의 진술이 나옴에 따라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중전화 부스 옆 콘센트 부분의 전선이 일부 탔지만 발화와는 직접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찰은 화재 현장 벽면 및 천장이 심하게 연소된 점으로 미뤄 가연성 바닥재(우레탄 소재) 이외 책이나 담요 등 추가 가연물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라이터와 화재와의 연관성을 정밀 감정 중"이라며 "라이터가 어떻게 반입됐는지 등에 대해 출입국관리소 직원과 수용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 당시 3층 보호방에서 경비대원이 2층 상황실로 인터폰을 했으나 응답이 없어 화재사실을 알리기 위해 직접 2층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초기 진화시기를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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