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특정 대권주자 비난 괴문서 배포 파문

  • 입력 2007년 2월 5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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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일부 의원들에게 당 특정 대권주자를 비난하는 ‘괴문서’가 배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정권 의원은 5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며칠 전 한 통의 우편물을 받았는데 유력 대선주자를 겨냥해 치졸하고 유치한 인신공격을 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며 “발신지가 인천광역시 중구 중앙동의 한 사무실로 돼 있었지만 전형적인 괴문서”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일은 ‘콩깍지로 콩을 삶는’ 본격적인 비방전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예고편”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틈타 타당이 교묘한 이간계를 펼쳐서 자중지란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대선주자들 간의 가시 돋친 설전과 대선주자 팬 카페들 사이의 비방전은 당에 대한 자해행위요 공멸도 불사하겠다는 극단적 악수(惡手)”라며 “우리는 대권이라는 ‘밥상’을 이미 받아 놓은 듯 자아도취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괴문서 내용이 말도 안 되는 것들이라 입에 담기도 거북하다”며 “일부 의원들에게만 괴문서가 배달 됐는데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괴문서에 언급된 인물에 대해서는 “특정주자 1명에 대한 비방이었고 처음 들어 보는 내용들이었다. 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것들”이라며 “당내 경쟁이 조기에 과열되면 대선 주자들은 결과에 승복하더라도 ‘너무 멀리 나간’ 열성 지지자들 때문에 본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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