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일대 ‘가마밸리 프로그램’ 수료생에 장학금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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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취업을 위해 좀 더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2월 졸업 예정인 경일대 공대 4학년 학생들이 11일 김성동 총장을 방문해 장학금 약정서를 내밀었다. 약정 금액은 1920만 원.

이들은 학교가 마련한 특별 취업 과정인 ‘가마밸리 취업 연계 프로그램’을 지난주에 수료했다.

가마밸리는 경일대가 있는 경북 경산시 하양읍 부호리를 ‘가마골’이라고 부르는 데서 따온 이름.

이 프로그램은 전기 및 전자통신 분야 4학년생의 취업을 돕기 위해 정규 교과목과는 별도로 개설한 것으로 6개월(24주) 84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학점으로 환산하면 80학점가량으로, 대학 4년간의 전공 학점과 맞먹는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48명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으며, 올해도 수료생 50명 대부분이 취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취업을 앞둔 학생들은 1인당 10만∼100만 원씩 후배를 위한 장학금을 내기로 마음을 모았다. 곧 받게 될 월급에서 일부를 떼어 내 후배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100만 원을 내기로 한 4학년 김대현(26) 씨는 “좋은 프로그램 덕분에 취업문을 뚫게 돼 작은 마음이라도 학교에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내 굴지의 액정표시장치(LCD) 장비업체인 ㈜DMS(경기 수원시)는 11일부터 가마밸리 프로그램 수료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 수료생은 요즘 원하는 회사에 입사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경일대가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은 산업 현장과 동떨어진 대학의 교육 과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교수들은 2003년 이맘때 대구와 경북, 수도권 13개 기업의 인사 담당 부서와 협약을 체결했다. 교수들은 “신입사원 재교육이 필요 없는 완벽한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하겠다”고 기업들과 약속하고 이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학생들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권대혁(46·전자정보통신학부) 교수는 “기업의 경영 환경은 매년 바뀔 정도여서 대학 교육이 따라가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교육 과정을 철저히 기업 환경에 맞춘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을 수료한 4학년 전정미(28·여·전자정보공학부) 씨는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에 취업할 생각”이라며 “대학 교육과 기업 현장의 격차를 줄이는 게 취업에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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