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노조 “낙하산 강행땐 파업”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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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감사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며 한 달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노동조합이 10일부터 단계적으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용국 증권선물거래소 노조위원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가 1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문제가 됐던 회계사 김영환 씨를 또다시 상임감사로 선임하려 하고 있다”며 “김 씨가 후보로 추천되는 즉시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386 운동권 출신인 김 씨는 5·31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의 정책팀장으로 일했으며 여당의 젊은 국회의원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현재 거래소 상임감사 후보 3명 가운데 1명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0일 오후 회의를 열고 3명의 후보 중 1명을 최종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며 거래소는 11일 주총에서 추천된 후보를 감사로 확정한다.

한 추천위원은 9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주총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며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정면 승부를 할 것”이라고 말해 김 씨의 감사 선임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노조는 10일 후보추천위에서 김 씨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 증시를 운영할 핵심 인력 100여 명만 남겨 두고 부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11일 주총에서 김 씨가 감사로 확정되는 순간부터는 전 조합원이 참가하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거래소는 노조가 파업을 벌이면 부장급 이상 간부들과 외부 용역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주식거래 중단은 막는다는 계획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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