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CBT서 iBT로 변경…듣고 받아쓰는 연습 반복을

  • 입력 2006년 7월 11일 0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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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교육평가원(ETS)의 발표에 따르면 그동안 시행 시기를 둘러싸고 많은 혼란이 있었던 새로운 유형의 토플인 iBT(Internet Based TOEFL)를 9월부터 국내에서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iBT는 기존의 CBT(Computer Based TOEFL)에서 외형적으로 크게 달라진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학생들이 강세를 보이던 문법 영역이 없어지는 대신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말하기 영역이 추가된다. 그러나 iBT 토플의 핵심을 단순히 말하기 영역의 추가만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iBT 토플의 핵심은 이해력(듣기·읽기)과 표현력(말하기·쓰기) 평가가 균형을 이룸으로써 실제 영어권 학습 환경에서의 영어 구사 능력을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토플이 PBT(Paper Based TOEFL)에서 CBT로, 다시 iBT로 진화하는 과정이 단순히 평가 매체나 영역의 변화가 아니라 영어 학습 방향 자체가 변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말하기와 쓰기 영역에 도입되는 통합형 문제는 영어권 국가에서의 실제 영어 학습 혹은 사용 과정을 재현하고 있다. 즉, 교재를 읽으며 예습하고(읽기), 수업을 듣고(듣기), 토론에 참가하여 자기 의견을 표현하거나(말하기) 리포트를 작성(쓰기)할 수 있는지 iBT 토플 시험을 통해 미리 평가하는 것이다.

○ 읽기 영역

지문 1개당 700단어 분량이므로 기존의 CBT보다 2배 정도 길어졌다. 어려운 수준의 단어들이 나오지만 뜻을 알려주는 기능이 생겼다. 문제 유형은 기존의 CBT 형식의 문제 외에 전체적인 지문 이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표 또는 요약문 완성과 문장 바꿔 쓰기가 추가된다.

지문의 길이가 길어졌을 때 맥을 놓치는 등 읽기 영역에서 고전하는 경우 학생들은 자신의 단어 실력 부족을 많이 탓한다. 기본 단어는 충분히 익혀야 하겠지만 고득점을 원한다면 무엇보다 독해능력 향상에 역점을 둬야 한다. 독해는 번역이나 직독직해가 아닌 국어와 영어를 막론하는 문자 자료에 대한 해석 능력을 말한다. iBT는 긴 지문에 대한 개요 파악(outlining) 및 세부 논점 파악을 요구하고 있다.

○ 듣기 영역

기존 CBT 형식의 문제 외에 말하는 사람의 태도 및 의도를 묻는 문제가 추가된다. 또한 미국식 발음 외에 영국, 캐나다, 호주 발음도 섞여 나오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권의 발음을 골고루 접해 놓아야 한다.

iBT의 듣기 영역에서는 들으면서 받아 적는 것이 허용된다. 이는 영어 사용 환경에서 수업 내용을 필기하거나 회의에서 메모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들리는 단어를 모두 받아 적는 것보다는 읽기 영역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요점을 파악하고 정리하면서 받아 적는 연습을 해야 한다. 듣기 능력 향상을 위해 모든 단어를 받아 적는 연습(dictation)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 받아 적을 수 있는(note-taking)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 그래야 듣기 내용에 대해 자기 의견을 말하거나 쓰는 말하기와 듣기의 통합형 문제에도 강해진다.

○ 말하기 영역

일반적인 주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독립형 문제 2개, 학교생활이나 강의와 관련된 내용을 듣고 요약하는 독립형 문제 2개, 서로 관련 있는 지문을 읽고 들은 뒤 요약해서 말하는 통합형 문제 2개로 구성돼 있다.

평가기준은 주제에 대한 이해 수준, 관련 정보를 통합해 말로 전달하는 능력이다. 전달 과정이 분명해야 하고 어느 정도 단어 선택과 문법적 정확성을 요구한다. 사실 말하기는 iBT에서 학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영역이다. 특히 ‘발음이 안 좋고 더듬거리기’ 때문에 말하기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미리 겁을 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하기 영역에서 정확하고 유창한 발음보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주제나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자기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다.

○ 쓰기 영역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전개하는 독립형 문제 1개와 서로 관련 있는 주제에 대해 읽고 들은 뒤 요약하는 통합형 문제 1개로 구성돼 있다. 독립형 문제는 CBT 에세이에서 접하던 형식이지만 통합형 문제는 iBT에서 새로 추가됐다.

iBT의 통합형 말하기 문제와 마찬가지로 통합형 쓰기 문제도 영어권 학습 환경을 재현하고 있다. 교재를 읽고, 수업이나 동료의 의견을 듣고, 자기 의견을 글로 개진하는 것이다. 시험 대비가 아니라 외국어 학습에 응용할 때에도 학생들의 읽기, 듣기, 쓰기 능력을 통합적으로 향상시키기에 적합한 과제다. 결론적으로, iBT는 우선 길어진 지문 및 대본을 논점 위주로 빠르게 이해하는 능력을 요구한다. 그 다음에 표현력을 바탕으로 논리정연하게 말하고 쓰는 능력을 요구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문기은 청담어학원 분당브랜치 원장

새 토플 iBT와 기존 CBT 출제 비교
iBTCBT
구성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문법, 읽기, 듣기, 쓰기
시간4 시간약 3 시간
만점120점300점
읽기내용 35∼56문제
- 지문 3∼5개 (각 700단어 길이)
45∼55문제
- 지문 4,5개 (각 350단어 길이)
시험시간60∼100분70∼90분
듣기내용34∼51문제
- 긴 대화: 2,3개 (각 2∼3분 길이)
- 긴 강의: 4∼6개 (각 4∼6분 길이)
33∼50문제
- 짧은 대화: 15∼20개 (각 7초 길이)
- 중간 길이의 대화: 3,4개 (각 1분 길이)
- 중간 길이의 강의: 3∼5개 (각 2분 길이)
시험시간60∼90분40∼60분
말하기내용6문제
- 주제에 대해 말하기 2문제
- 들은 내용을 요약하여 말하기 2문제
- 읽고 들은 내용을 요약하여 말하기 2문제
없음
시험시간20분
쓰기내용 2문제
- 읽고 들은 내용을 요약하여 쓰기
-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 쓰기
30분
시험시간50분30분
자료 : 청담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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