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마지막 수능 모의평가 과목별 출제 경향

  • 입력 2005년 9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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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처럼…”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고사가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덕성여고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언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박영대 기자
“실전처럼…”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고사가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덕성여고 3학년 학생들이 1교시 언어영역 문제를 풀고 있다. 박영대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올해 마지막 수능 모의평가가 7일 전국 1829개 고교와 244개 학원에서 고3 및 재수생 등 58만6000여 명이 응시한 가운데 실시됐다.

이번 수능 모의평가는 11월 23일 실시되는 수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은 출제 경향을 탐색하고 실력을 평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성적은 30일 통보되며 통지표에는 영역 및 과목별 표준점수, 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와 등급이 표기된다.

평가원은 “출제위원의 42%를 고교 교사로 구성해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했고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 내용과 연계해 출제했다”며 “이번 평가의 난이도와 문제점 등을 분석해 본 수능 출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EBS 수능 강의 내용이 영역에 따라 70∼86.7%가 출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출제 경향=언어영역은 자연계 학생을 배려해 과학 기술 지문의 비중이 높아졌고 문학 작품이 모두 교과서 내에서 출제됐다.

논술에서 다뤄지는 시사적 소재 및 개요 작성의 실제, 주장 글쓰기 및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창의적 사고 능력 등 논술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국어논술전문 KCNC연구소 안인숙 소장은 “쓰기에서 문제의 길이가 길어지고 까다로웠다”며 “도표와 사진, 삽화 등을 활용한 문제도 늘었다”고 말했다.

수리영역은 계산력, 추론, 수학 내·외적 문제 해결력, 실생활과 관련된 문항 등이 고르게 출제됐다. ‘가’형 13번, 20번, 24번과 ‘나’형 24번은 주어진 조건을 종합해 단계적이고 수학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문제였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이사는 “‘가’형에서 수학Ⅰ의 배점이 늘고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수학Ⅱ에 비해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어영역은 대부분 그동안 치른 수능 유형을 그대로 유지했다. 9개 문항이 EBS 교재에 등장했던 지문과 연관돼 출제됐다.

중앙학원 김영일(金泳일) 원장은 “어휘는 지난해 수능이나 6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6월 모의고사처럼 장문이 2세트만 출제됐고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회탐구 영역은 교과서의 개념이나 주제를 한 단계 더 깊이 파고들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어서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의 장단점과 연립정권의 형성 가능성을 연결하는 문제, 북한 개성공단에 진출할 경우 가장 유리한 공업 유형 등 시사문제가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최강학원 최강 원장은 “지난해 수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어렵게 나왔다”며 “앞으로 사탐영역은 심화탐구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학탐구영역은 기본 원리와 과학의 실생활 적용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많았고 국민공통기본 교육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간접적으로 출제에 포함시킨 문제도 있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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