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인천상륙작전기념관

  • 입력 2005년 7월 6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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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탱크와 배를 합쳐놓은 것처럼 생긴 이 무기는 무엇인가요?”(손자) “인천상륙작전 당시 유엔(UN)군과 우리 해병대원이 탔던 수륙양용장갑차란다.”(할아버지) 1950년 9월 15일 유엔군 총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 장군 지휘로 6·25전쟁이 발발한 지 80일만에 단행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던 김장열(74) 할아버지.그는 3일 손자들을 데리고 연수구 옥련동 청량산 기슭에 있는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찾았다.》

손자들에게 당시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생생하게 들려주고 이 작전으로 서울을 탈환해 전세를 역전시켰으며 결국 전쟁을 일으킨 북한의 한반도 적화 시도가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또 전쟁 때 사용한 무기 등 전시물을 함께 보며 전쟁의 아픔을 들려주고 6·25 전쟁이 동족상잔의 비극이었음을 강조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은 전쟁의 아픔을 겪어보지 못한 인천지역 초중고교생을 위한 안보교육의 산실로 통한다. 1984년 개관한 이후 매년 30만 명 정도가 다녀가 지금까지 900만 명이 방문했다.

7365평의 부지에 세워진 이 기념관(542평)의 전시실 2곳에서 군복과 소지품 등 개인장비 800여점을 볼 수 있다.

인천상륙작전 전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형 모형과 전쟁의 배경, 북한의 만행을 보여주는 사진 등 기록물도 눈에 띤다.

야외전시장에는 당시 유엔군이 사용했던 각종 장갑차와 전투기 정찰기 탱크 유도탄 함포 등 대형 무기 13점을 만나게 된다.

야외공연장에서는 문화행사가 연중 펼쳐지고 영상실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인천상륙작전의 평화와 비전’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보여주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다양한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자유수호의 탑이 세워진 전망대에 오르면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서해안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청량산 산책로에 위치한 전시관 주변에는 1946년 개관한 인천시립박물관(수리 중)과 흥륜사, 호불사 등 사찰과 송도유원지가 있어 나들이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조창호(55) 관리소장은 “6·25전쟁에 참전한 외국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기념관을 찾아 묵념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매주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열며 월요일은 쉰다. 관람료는 없다. 032-832-0915

한편 이헌기(李憲琦) 전 노동부 장관과 안병태(安炳泰) 전 해군참모총장, 박종우(朴宗雨) 전 인천시장 등 각계 인사 200여 명은 지난달 24일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인천상륙작전기념사업회’ 발기인 총회를 열었다.

이들은 송도국제도시에 기념공원과 참전용사의 이름을 새긴 기념비를 만들고 작전 60주년인 2010년에는 참전 16개국과 함께 대규모 국제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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