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복은 역시 임진강 황복… 임진강 어민들 4년째 인공수정

  • 입력 2005년 5월 13일 1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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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영어조합법인은 2002년부터 황복을 인공부화해 치어로 키워 방류하고 있다. 사진 위는 암컷의 배를 눌러 알을 빼내는 모습. 아래는 수정된 알을 유리판에 붙여 배아로 만드는 과정. 파주=이동영 기자
임진강 영어조합법인은 2002년부터 황복을 인공부화해 치어로 키워 방류하고 있다. 사진 위는 암컷의 배를 눌러 알을 빼내는 모습. 아래는 수정된 알을 유리판에 붙여 배아로 만드는 과정. 파주=이동영 기자
복 회는 접시가 비칠 정도로 얇게 썰어 내오는데 그 이유는 뭘까.

워낙 비싸 다른 회처럼 두툼하게 썰면 몇 점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복은 두툼하게 썰면 질기기 때문에 쫄깃함을 제대로 느끼려면 얇게 썰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임진강에서 나는 황복은 담백하고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황복을 회로 먹으려면 kg에 20만 원은 줘야 한다.

임진강 영어(營漁)조합법인은 황복의 대중화를 위해 2002년부터 인공부화를 통해 치어 방류 사업을 해 왔다. 올해 첫 인공수정은 12일 경기 파주시 적성면 주월리 인공부화장에서 시작됐다.

자연산 황복 중 1kg이 넘는 암컷의 불룩한 배를 누르자 노란 알이 쏟아져 나왔다. 느린 손길로 5분여 동안 짜낸 알은 대략 20만 개라는데 곧바로 수컷의 배를 같은 방법으로 누르자 허연 정액이 알 위로 쏟아졌다.

수정된 알들은 가로 70cm, 세로 20cm 크기의 유리판에서 배아 과정을 거친다. 자연 상태에서는 자갈에 들러붙는다. 4, 5일이면 부화가 되는데 그동안 온도는 24도를 유지해야 한다.

부화되는 비율은 60%이고 그중 방류되는 크기로 자라는 놈들은 30%에 불과하다.

두 달이 지나면 치어들은 3cm가량으로 자라는데 새우알-물벼룩-실지렁이 등을 단계적으로 먹으며 자라난다.

올해는 250만 마리의 치어가 방류될 예정이다. 이들은 임진강을 따라 서해로 나가 3년을 보낸 뒤 다시 임진강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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