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부정 수사확대]고교 기말고사 不正막기 비상

  • 입력 2004년 12월 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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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 사건의 여파로 일선 고교들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부정행위 방지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한편 시험 당일 교실을 바꾸는 등 각종 묘안을 찾고 있다. 또 학부모들로 하여금 직접 시험감독에 나서도록 하거나 자녀들의 휴대전화를 시험 당일 ‘압수’하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묘안을 찾아라”=이번 주 기말고사를 시작하는 서울 양정고 등 일부 고교는 시험 전에 아예 학생들의 휴대전화를 모두 수거키로 했다. 또 시험시간에 휴대전화를 갖고만 있어도 부정행위로 간주해 처벌할 계획이다.

서울 대진고와 경기 성남고 등은 시험 당일 휴대전화를 몰래 사용하다 적발되면 해당 학생의 시험을 모두 0점 처리하기로 했다.

서울 세화고와 양천고는 시험 당일 한 교실에 각 학년을 일정 비율 섞어 앉히기로 했다. 또 서울 현대고 등 일부 학교는 학생들로 하여금 다른 교실에서 시험을 보도록 해 자기 교실의 책상이나 벽 등에 글씨를 미리 써놓고 하는 커닝을 막기로 했다. ▽학부모까지 감독으로=11일 기말고사를 시작하는 서울 양천고의 경우 교실마다 감독교사를 두 명씩 배치키로 했다.

또 서울 대원여고 등은 학부모들을 ‘1일 명예감독’으로 위촉해 시험감독을 맡기기로 했다.

서울 백암고는 수능 부정사건을 계기로 학부모들이 참여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이번 기말고사 때부터 학부모 시험감독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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