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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4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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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1일부터 3일 사이 진도와 해남 해역에서 숨진 채 발견된 3명의 신원을 조사한 결과 박모씨(34·여·서울 중랑구 면목동)와 박씨의 장남(8·초등학교 1년), 차남(6)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박씨는 2일 오후 4시경 진도군 군내면 나리 방조제 인근 해상에서, 장남은 3일 낮 12시경 해남군 화원면 궁항리 해상에서, 차남은 1일 오전 9시40분경 진도대교 인근 해상에서 각각 익사체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가난과 성격차이 등으로 남편 한모씨(43)와 합의이혼하기로 하고 지난달 31일 법원에서 이혼수속을 밟기로 했으나 이날 법원에 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가 뇌수종을 앓는 장남의 병원비 마련 문제와 이혼 등을 비관해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이 있는 진도에 내려와 진도대교 또는 인근 해안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전남 여수경찰서는 4일 카드 빚을 비관해 막내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큰딸과 동반자살을 하려한 혐의로 곽모씨(46·여)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는 1일 오후 8시경 전남 여수시 미평동 집에서 수면제를 음식에 넣어 딸(12·초등학교 6년)에게 먹인 뒤 다음날 오전 4시경 잠들어 있는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곽씨는 또 2일 오전 고등학교 3학년인 큰딸(18)에게 범행사실을 털어놓고 함께 죽을 것을 제의했으나 딸이 거절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곽씨는 배선공인 남편의 수입이 넉넉하지 않은데다 주택대출자금과 생활비 등으로 쓴 신용카드 빚 2000여만원을 갚을 길이 없자 딸들과 함께 목숨을 끊으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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