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암담한 것은 그 심각성을 사회 전체가 인정하는데도 뾰족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서울대와 삼성전자가 중국 러시아 인도 등지의 이공계 영재들을 매년 10명씩 국내에 유치하기로 한 것은 ‘이공계 부활’을 위한 현실적 대안이다.
이들 해외영재들은 서울대대학원에 입학해 전자와 컴퓨터 분야의 수업 및 연구활동에 참여한다고 한다. 이공계 대책으로 이공계 출신의 공직기용 확대 등 아이디어가 만발하고 있지만 국내 지망생들에게 이공계의 실질적인 가능성과 비전을 각인시키는 것만큼 확실한 해법은 없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미래 직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의사와 같은 안정적인 직종을 선호하는 데 기인한 것이다. 이번 유치를 통해 해외영재들이 주저 없이 이공계를 택하고 있으며 노력에 걸맞은 보상이 주어지고 있음을 국내에 알리는 것만으로 이공계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공계를 바라보는 국내 선입견의 벽이 높다면 눈을 해외로 돌릴 필요가 있다. 선진국들도 과거 한국 등에서 우수두뇌를 유치해 이공계의 돌파구를 찾았다. 이번 유치사업이 앞으로 더욱 확대 심화되기를 기대한다. 본보가 오늘부터 시작하는 ‘과학기술이 희망이다’ 시리즈의 제목처럼 이공계의 희망을 찾는 일에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