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3년 12월 29일 14시 1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농림부는 29일 "미국 워싱턴 주(州)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젖소의 원산지가 캐나다인 것으로 판명돼 미국이 광우병 청정국이 되더라도 수출국 현지 점검 등 수입 8단계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창섭(金昌燮)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일단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 지금까지 있었던 수입 관행은 모두 제로 베이스가 된다"며 "가축위생 설문서 송부, 가축위생설문 답변서 검토 및 수입 위험분석 등 8단계 절차를 처음부터 새로 밟으려면 최소 몇 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이들 절차를 밟기 전에도 국제수역(獸疫)사무국(OIE)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 미국이 청정국인지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 금지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7일자로 시행된 미국산 쇠고기 및 그 부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는 최소 몇 년간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27일 문제의 젖소가 2001년 8월 캐나다 앨버타에서 실려 미국 아이다호 주(州)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아직 그런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반박하는 등 '광우병 젖소 원산지'를 둘러싸고 두 나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미국 농무부는 28일 광우병에 걸린 홀스타인 젖소의 고기가 기존에 밝혀진 4개 주(州) 외에도 추가로 4개 주(州)와 미국령 괌에서도 유통된 사실을 확인했다.
케네스 미 식품안전검사청(FSIS) 대변인은 이날 "문제의 소에서 나온 일부 고기가 몬태나와 하와이, 아이다호, 알래스카주(州)와 미국령 괌으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이달 초 워싱턴 주(州)에서 도살된 광우병 감염 젖소의 고기는 지금까지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네바다주에만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