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요금 2004년부터 자율화

  • 입력 2003년 11월 2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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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서울에서 서비스 유형에 따라 택시 요금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택시 요금체계가 개선된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년 6월 이전에 모범택시를 대상으로 이 같은 택시요금 자율제를 시범 실시하고 2005년부터는 일반택시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택시조합이나 업체는 시가 정한 최고요금 한도 안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에 따라 다른 요금을 정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서울에도 외국처럼 ‘기본요금이 없는 택시’ ‘장거리 할인택시’ ‘비싼 요금의 최고급 리무진 택시’ 등 다양한 종류의 택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택시들은 문이나 사인보드에 각각의 기본요금 및 요금체계를 명시하게 된다.

시 운수물류과 김명찬 팀장은 “요금 결정이 자율적이긴 하지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있다”면서 “무작정 아무렇게나 요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에 따라 합당한 가격을 받는지 시에서 일일이 점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서울지역본부 김의선 사무국장은 “택시요금 자율제는 갑작스러운 요금 상승으로 시민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한편으론 경기침체에 따라 요금 덤핑을 가져올 우려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자율제와 함께 택시에 교통카드 시스템 설치를 의무화하고 현재 운영 중인 콜택시 시스템도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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