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 양식어민 '깊은시름' …중국산 늘어 가격 '뚝'

입력 2003-06-08 20:44수정 2009-10-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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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양식어민들이 외국산 활어의 수입과 정부의 증산 위주 수산정책 등으로 파산위기를 맞고 있다.

8일 전남도와 서남 해수어류양식수협 등에 따르면 97년 농수산물 수입자유화 이후 활어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해 말 기준 활어 수입량은 민어 5451t, 농어 4371t, 참돔 2665t 등 1만5610t으로 2001년 1만299t보다 51% 가량 증가했다.

특히 능성어는 2001년 11.04t에서 162.21t으로 무려 1369%가 늘었으며 감성돔도 지난해 365.51t이 수입돼 2001년 108.54t보다 236.75%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수입활어는 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데, 중국은 자연수온에서 인공종묘생산이 가능하고 1년 또는 1년6개월 만에 상품가치가 있는 어류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원가 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소비는 고려치 않고 증산 위주의 수산정책을 추진한 점도 양식어민들의 경영난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어업권이 남발되면서 지난해 말 전남도내 어업권은 1070.8ha에 652건에 달하고 양식어가만도 1753호에 이르러 전국 양식면적 2745ha의 39%를 점유하고 있다.

이 중해상가두리식 어업권은 672.6ha, 육상수조식은 398.2ha로 각각 전국 대비 50.8%, 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양식어가의 생산량은 지난해 넙치 1470만7000, 조피볼락 1897만, 농어 282만6000, 숭어 129만8000, 돔류 171만2000 등 모두 3951만3000 마리로 집계됐다.

이처럼 기르는 어업중심의 수산정책으로 양식어민들은 활어가격 하락과 판매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위해 완도군 등 자치단체에서는 대도시 직판행사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수산 전문가들은 전남 양식어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입관세 상향조정, 수입활어에 대한 원산지표시제 등을 통해 수입수산물의 국내시장 잠식을 막고 환경친화적인 배합사료 개발, 수산물 직불제 도입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하고 있다.

임영윤 서남 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장은 “종묘가 과잉 생산돼 종묘값이 떨어짐에 따라 우량종묘는 생산되지 않는 대신 과다밀식이 이뤄져 생산성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연안에서는 치어를 사육하고 바깥바다에서는 큰 고기를 기르는 등 양식산업의 분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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