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국내 첫 ‘비석 박물관’ 11일 개관

  • 입력 2002년 5월 10일 20시 06분


진흥왕순수비 비문(碑文), 안중근 의사 글씨, 추사 김정희 서체 등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비문이나 유명 인물들의 글씨 등을 탁본해 만든 국내 첫 비석 박물관이 충북 보은에 세워진다.

사단법인 한국비림원(이사장 허유)은 중국의 ‘비림’(碑林·역사적 유물이나 작품 등을 비석에 새겨 영구 보관하는 곳)을 본따 만든 비석박물관을 보은군 수한면 동정리 옛 동정초등학교 폐 교사에 건립, 11일 문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이 곳에는 광개토왕비 비문과 조선 왕들의 글씨, 김생·남이 장군의 서체 등 200여점과 중국의 명필 왕희지, 안진경, 구양순 등의 글씨 10여점이 돌에 새겨져 선보인다.

또 수집가 김동섭 한국운석광물연구소장이 갖고 있는 세계적 희귀 조개·산호류 70여점과 작고한 김기창 화백의 소장품이던 수정화석 등 보기드문 명품 20여점도 함께 전시된다.

이와 함께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 생체실험(마루타)으로 악명을 떨쳤던 일본 731부대 유물 및 사진 등을 전시하는 ‘731부대관’도 들어선다.

허 이사장은 비석박물관 건립을 위해 4년여간 전국 국립박물관과 기념관 등을 찾아다니며 300여점의 전시품 탁본과 복제품을 수집했으며 원문에 가까운 음양을 내기 위해 중국의 석공에게 석각(石刻)작업을 의뢰했다.허 이사장은 “역사적 인물이나 사료(史料)를 영구보전,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비석박물관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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