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덕유산 구상나무-주목 서식환경 악화

  • 입력 2001년 11월 9일 22시 20분


전북 무주 덕유산 정상(1614m) 부근에 서식하는 구상나무와 주목이 10여년 전에 비해 군락지는 크게 넓어졌으나 서식환경은 점차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식물인 구상나무와 희귀식물인 주목은 해발 1500여m 덕유산 정상 부근에 서식하고 있으나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과 등산객들의 무질서한 산행으로 수난을 겪어왔다.

서부지방산림관리청이 최근 한국수목보호연구회에 의뢰해 덕유산 향적봉 주변 주목과 구상나무 자생지를 조사한 결과 군락지가 1991년 당시(98㏊)보다 53㏊ 늘어난 152㏊로 확인됐다.

10여년 전 해발 1500여m 등고선상에 걸쳐 있던 주목과 구상나무 군락지가 100여m 아래인 해발 1400여m까지 분포돼 있었다.

그러나 이들 나무의 군락지는 기온이 낮은 데다 낙엽이 제대로 썩지 않아 산성토양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부관리청은 군락지 일대 토양이 산성화하는 것을 막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상의해 올 연말까지 이들 지역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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