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약 처방' 되레 늘었다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39분


의약품 오남용 억제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의약분업 실시 이후 피부과와 내과 소아과 등을 중심으로 동네의원의 약 처방 비율이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동네의원의 처방전 발행률은 의료계 휴폐업이 진정되고 의약분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10∼12월 평균 85.6%에서 올해 4∼5월 평균 88.0%로 2.4%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5월에는 전국의 동네의원들이 총 874만5550건의 외래 환자를 진료하면서 89.5%인 783만191건의 처방전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4∼5월 중 약 처방률이 가장 높은 진료과목은 소아과(98.0%)였고 △이비인후과(94.5%) △내과(94.4%) △가정의학과(93.3%) △피부과(93.2%) △비뇨기과(91.8%) △일반외과(82.8%) 등의 순이었다.

특히 피부과의 경우 지난해 10∼12월 90.8%에서 올 4∼5월 93.2%로 2.4%포인트, 일반의원은 83.9%에서 85.9%로 2.0%포인트, 내과는 93.4%에서 94.4%로 1.0%포인트, 소아과는 97.4%에서 98.0%로 0.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신경외과와 산부인과 정형외과 안과 등은 약 처방률이 다소 낮아졌다.

이처럼 약 처방률이 높아진 것은 동네의원들이 처방료 수입 때문에 웬만하면 처방전을 발행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일부 의원과 조제료 수입을 올리려는 특정 약국간 담합도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처방전 발행률 증가로 외래환자의 의약품 사용량이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면서 “이달부터 처방료를 진찰료에 포함시킨 통합 진찰료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에 처방전 발행에 따른 인센티브가 사라진 데다 의원과 약국간 담합에 대한 단속도 강화되고 있어 약 처방 비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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