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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24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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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피해〓사흘째 비가 내린 전남지역에서는 100㎜가 훨씬 넘는 강우량을 기록, 농경지 1만여㏊가 물에 잠겼다.
장흥군 유치면에서는 오전 9시반경 공사 중인 탐진댐의 임시 물막이댐이 넘치면서 송정리 일대 23번 국도 1.5㎞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중단됐다. 인근 늑룡리 금사마을 12가구 30여명의 주민은 침수피해에 대비해 송정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또 강진군 병영면 한학리의 835번 지방도로 축대 40m가 붕괴돼 1개 차로가 매몰되고 주택 1채가 파손됐다.
200㎜에 가까운 비가 내린 경남에서도 수백㏊의 농경지가 침수된 가운데 오후 5시경 함안군 군북면 명관리 명관저수지 앞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국도 3㎞가 전면 통제됐다.
또 이날 오후 4시경 마산시 내서읍 감천리 신목마을 입구 폭 6m, 길이 5m의 임시통행로가 폭우로 유실돼 긴급 복구공사를 벌였다.
전북의 경우 오전 10시10분경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야산 절개지에서 50t가량의 돌더미가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가 발생해 720번 지방도로의 편도 1차로 통행이 중단됐다.
제주에서는 오전 7시경 남제주군 안덕면 사계리 하멜수족관 신축공사장에서 높이 20m의 흙벽 15m가 무너져 내리면서 산방산 관광지 주변도로가 30m가량 갈라져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사건 사고〓이날 오후 4시20분경에는 강원 정선군 북평면 장열2리 42번 국도에서 강원70라3230호 카렌스 승용차(운전자 이문재·56·동해시 동호동)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운전자 이씨와 이씨의 부인 최길래씨(52·여) 등 2명이 숨지고 손자 청수군(3)이 크게 다치는 등 교통사고와 그에 따른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오후 4시경 전북 김제시 흥사동 서흥농공단지옆 논에서 잡초제거작업을 하던 이춘실씨(35·여·부안군 백산면)가 벼락을 맞아 숨졌다.
또 오후 4시25분경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남쪽 1마일 해상에서 목포선적 29t급 화물선 영신호(선장 이양석·50)가 항해중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으나 다행히 선원들은 인근을 항해하던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항공기 및 연안여객선 결항〓24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여수와 목포, 포항 등으로 출발하려던 항공기 52편과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항공기 43편 등 국내선 95편이 지방공항 사정으로 결항됐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하는 국제선 항공기들은 정상 운항됐다. 이날 오후부터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연안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고 목포와 여수 완도를 기점으로 운항하는 전남지역 45개 항로도 이틀째 통제됐다.
<전주·울산·광주·제주〓김광오·정재락·정승호·임재영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