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바이러스」논문 국제적 논란…샘물수출 차질 우려

  • 입력 1997년 12월 24일 19시 41분


서울의 수돗물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한 연구결과가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기도 전에 유럽연합(EU)이 이 문제를 논의키로 해먹는 샘물과 음료를 EU회원국에 수출하는데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한 네덜란드대사관은 24일 환경부에 보낸 공문에서 『서울대 김상종교수로부터 서울 수돗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받았다』며 『조만간 열릴 EU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룰예정이니 한국정부의 향후 대책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네덜란드 대사관은 공문에서 △김교수의 지적대로 수질에 문제가 있는지△사람들에게 마시지 말라고 경고해야하는지 △서울 전역의 수돗물 사정이 모두 이와 같은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국립환경연구원에서 미국 환경청이 규정한 평가방법에 따라 서울의 정수장을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제거효율이 99.99%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를 만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서울의 수돗물에는 이상이 없다』고 답하고 김교수가 자신의 연구논문에 대한 세부 조사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과학적 검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국 상수도연구컨소시엄 소장인 박재광교수(미국 위스콘신대)는 국내 월간지 「수자원 환경」 12월호 기고문을 통해 『김교수의 연구결과는 몇가지 점에서 믿기 어렵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김교수는 이에 대해 『네덜란드대사관에 보고서를 보낸 사실이 없다』면서 『자세한 실험조건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제대로 수돗물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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