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귀순자들 『대인관계 가장 힘들다』…통일연구원 설문

  • 입력 1997년 5월 12일 16시 01분


귀순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대인관계와 경제적 문제이며 북한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출신성분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연세대 통일연구원(원장 李榮善교수)이 지난 47년부터 96년까지 북한에서 귀순한 1백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남한 생활적응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12일 밝혀 졌다. 설문조사에 결과 따르면 남한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인관계라는 응답이 조사대상 귀순자의 1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적 어려움(11.1%) 사회생활 적응(9.9%) 취업(6.8%) 문화적 차이(3.4%) 향수(북한 가족걱정)(2.6%)등 순이었다. 귀순자들은 귀순후 6개월동안 사고방식과 생활풍습의 차이(13.3%)로 인해 가장 힘들었고, 다음이 영어 한문 등을 몰라 겪는 언어의 장벽(9.1%)과 외로움 고독감(7.6%) 등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귀순자들은 또 북한에 두고온 부모형제에 대한 죄책감과 경제적 어려움(각 7.2%)도 초기적응에 힘든 점이었다고 답했다.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의 청소년들이 겪을 적응상의 문제점중 무엇이 가장 심각할 것 같으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15.6%가 이념차이라고 지적했고 이어 자유에의 적응(14.1%) 문화적 갈등(10.3%) 경제력 차이(7.6%) 경쟁의식(4.5%) 진학(4.1%) 등 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북한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이냐 질문에 대해서는 조사대상 귀순자중 가장 많은 31.6%가 출신성분과 집안배경 문제라고 답했으며 이어 직업선택 진학 등 진로문제(24%) 경제적 어려움(14.8%) 학업문제(6.4%) 등을 들었다. 북한청소년이 가출 등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가족(성분 배경)이라는 응답이 25.9%를 차지, 출신배경에 따른 문제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적 가난(22.9%) 전체적으로 잘못된 북한체제(21.7%) 나쁜 친구의 영향(8%) 부모의 이혼(4.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북한 청소년 사이에 가장 인기있는 직업이 어떤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무역일꾼」이 응답자의 27.8%를 차지했고 이어 「상업일꾼」(14.1%), 가수 배우 등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자동차 운전수 기차 기관사(각 12.9%), 교사 교수 과학자 (11.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에서도 자본주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자유로운 일자리가 인기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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