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학총장 3백명 시국선언…대선자금등 규명 촉구

  • 입력 1997년 5월 12일 11시 45분


전현직 대학총장 3백여명으로 구성된 한국대학총장협회(회장 朴在圭 경남대 총장)는 12일 오전 서울 힐튼호텔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대학총장들의 모임'을 갖고 한보사건 등으로 어지러운 현상황에 대한 우려와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의 호소문(시국선언)을 채택했다. 총장들은 호소문에서 "정치적 리더십의 혼미와 도덕성 상실로 우리 사회가 미증유의 위기에 빠져 있다"며 현 시국을 진단하고 "정치권은 정파를 초월하고 정쟁을 지양해 국민복리와 경제살리기에 초당적인 협력을 실천해야 한다"고 위기정국 해소방안을 정치권에 촉구했다. 또 "국민들을 분노케 한 한보사건의 처리는 한점 의혹없이 처리돼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준엄한 사법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비리의 굴레를 벗길 수 있는 법제도를 만들어 정치부패와 정경유착을 고리를 과감히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호소문 채택에 앞서 발제에 나선 金俊燁 前고려대총장은 "국가적 위기가 초래된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으며 그 일차적 책임은 대통령 중심의 정부와 국회에 있다"며 "오늘의 위기를 조국통일과 선진국 진입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국민 모두가 하나가 돼 애국하는 마음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鄭範謨 前한림대 총장은 "정치 경제 남북한관계 등 현재의 총체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보사건 대선자금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며 "정치인들은 자숙과 자성을 통해 허심탄회한 협의를 통해 국가영도력을 추스러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협회이사장인 趙完圭 前서울대총장 洪一植 고려대총장 丁範鎭 성균관대총장 玄勝一 국민대총장 金淑喜 前교육부장관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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