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현철비자금 위탁관리 5개재벌 소환 조사

  • 입력 1997년 5월 9일 11시 47분


한보 특혜대출 비리및 金賢哲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沈在淪검사장)는 9일 賢哲씨가 문민정부 출범 이후 측근들을 통해 30대재벌그룹중 5개 그룹측에 각각 수십억원씩을 위탁 관리한 혐의를 포착,해당그룹 자금담당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들 5개 그룹은 賢哲씨가 金己燮 前 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수십억원을 위탁한 한솔그룹을 포함해 J, H, L그룹과 또 다른 L그룹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賢哲씨가 지난 93년 이후 3백억원 정도를 측근들을 통해 대기업에 투자은닉해온 혐의를 잡고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검찰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賢哲씨의 측근 인사들의 계좌추적 결과 5개 재벌 기업측에 거액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측근인사들은 개인적 친분관계에 있는 기업인들을 통해 돈을 관리하는 등 다양한 자금관리 행태가 나타남에 따라 자금의 출처와 구체적인 성격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들 그룹에 자금이 유입된 시기와 내역등을 조사,이 자금이 賢哲씨가 관리해온 대선자금 잉여금 인지 또는 국책사업 등과 관련한 이권청탁 대가인지 여부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金 전차장이 한솔그룹에 맡긴 수십억원이 趙東晩그룹 부사장의 개인 계좌로 들어가 趙부사장이 신라호텔 전무로 재직할 당시 함께 근무했던 金모씨가 대표로 있는 ㈜CM개발에 투자,보관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趙부사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金前차장으로부터 받은 돈을 평소 친분관계에 있는 CM개발 대표 金모씨에게 전달,관리해 왔다"며 그룹차원에서의 자금관리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金鍾郁전대호건설 종합조정실장의 장인 朴모씨(73) 지난 94년초 출처가 불분명한 87억원의 계좌를 개설한 혐의를 포착,이 돈과 賢哲씨와의 관련여부를 수사중이다. 이에대해 沈검사장은 "李晟豪씨가 돈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자금의 성격과 규모는 아직 확인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한보그룹 鄭泰守 총회장이 지난 1차 수사당시 검찰조사에서 `지난92년 대선 직전 金泳三후보측에 9백억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대검 공보관을 통해 "鄭泰守씨는 검찰에서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공식 부인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