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마라톤우승 스케치]온 국민환호…기습한파 녹여

  • 입력 1996년 12월 1일 16시 39분


李鳳柱 선수(26)의 한판 레이스가 온국민을 환호성의 도가니로 몰아 넣으며 기습적인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전국을 녹였다. 1일 제50회 일본 후쿠오카 마라톤대회에서 한국의 李鳳柱 선수가 세계의 톱레이서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하자 TV를 통해 초조히 지켜보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李선수가 눈발이 휘날리는 현지의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막판 추격전을 벌이던 스페인 후스다도 선수를 따돌리고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자 시민들은 『이제 완전한 李鳳柱 시대가 시작됐다』며 자신의 우승인양 크게 반겼다. 시민들은 전날에 이어 한파가 계속되자 문밖 출입을 삼간 채 집안에 모여앉아 세계의 건각들이 총출동한 이날 마라톤대회를 지켜보았다. 가정주부 李美演씨(30.여.서울 광진구 자양동)는 『눈발이 휘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한 李鳳柱 선수가 자랑스럽다』면서 『특히 막판스퍼트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李선수의 역주를 지켜본 金和子씨(52.여.서울 강남구 청담동)는 『李鳳柱 선수가 올림픽 은메달에 자만하지 않고 오늘 우승을 차지한데 대해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李선수와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배출돼 마라톤 강국의 면모를 지켜 나갔으면 좋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李선수가 테이프를 끊자마자 PC통신에는 李선수의 우승을 알리는 통신인들의 축하문이 쏟아졌다. 천리안의 한 등록자(VAMPIRE7)는 우승하자 마자 『역시 이봉주…기대했던 대로 우승을 차지』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으며 또다른 등록자(TETRA4)는 『정말 아찔한 우승이었다』고 긴박했던 순간의 우승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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